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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케이에이치 회장, 왜 2대주주로 물러났나 왕위에런 회장 장내매도 행보, 루이싱인터내셔널 역할 관심…지야스타 교집합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07 08:21:2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건강보조식품 업체 '씨케이에이치(CKH)'가 화장품 유통업체 '지야스타'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기존 최대주주 왕위에런(WANG YUEREN) 회장이 자발적으로 지분을 정리해 2대주주 자리로 밀려나면서다. 앞으로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씨케이에이치 최대주주는 지난달 31일부로 왕 회장에서 루이싱인터내셔널로 바뀌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왕 회장이 장내매도 방식으로 지분을 22.08%에서 16.23%로 줄이면서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16.24%)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주주 손바뀜은 2009년 2월 설립 이래 처음이다.

씨케이에이치가 밝힌 왕 회장의 장내매도 이유는 단순 엑시트(투자금 회수)다. 창업주인 왕 회장이 개인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분을 팔아 현금 융통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왕 회장은 이달에만 장내매도로 씨케이에이치 보통주 409만주를 처분해 현금 9억5742만원을 수중에 넣었다.

왕 회장은 꽤 오래 전부터 씨케이에이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9년 2월 씨케이에이치(당시 차이나킹하이웨이) 설립 이후 3년 동안은 대표직을 역임했지만, 2012년 2월 오랜 사업파트너였던 린진성(LIN JINSHENG) 대표에 자리를 넘겼다. 2016년 9월에는 아예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때부터 지분 처분 움직임도 잦아졌다. 왕 회장은 사내이사 사임 직전인 2016년 7월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시간외매매(블록딜) 및 장내매도 방식으로 총 2064만9344주를 처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89억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지분은 36.61%에서 16.23%까지 감소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왕 회장(16.23%)과 새로운 최대주주인 루이싱인터내셔널(16.24%) 사이 지분 격차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주식수로는 루이싱인터내셔널 2612만9770주, 왕 회장 2611만7162주로 1만2608주 차이다. 일각에서는 왕 회장이 의도적으로 루이싱인터내셔널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씨케이에이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과정은 다소 독특하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7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자 중국계 화장품 유통업체인 '지야스타' 지분 29%를 인수했다. 이때 지분 인수는 씨케이에이치가 자사 신주를 발행한 뒤 지야스타 주식과 맞바꾸는 현물출자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씨케이에이치는 지야스타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사 주식을 내어줬다. 반대로 지야스타 주주들은 씨케이에이치에 자신들이 보유한 지야스타 주식을 넘겼다. 당시 지야스타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은 씨케이에이치에 지야스타 주식 1만주를 넘겼고, 동시에 씨케이에이치 주식 2612만9770주를 받았다.


이에 따라 루이싱인터내셔널의 지야스타 지분은 21%(1만500주)에서 1%(500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역으로 씨케이에이치 지분 16.24%(2612만9770주)를 확보하면서 씨케이에이치를 지배하게 됐다. 반대로 씨케이에이치는 지야스타 지분 29%를 거느린 2대주주가 됐지만, 지야스타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의 지배를 받게 됐다.

루이싱인터내셔널은 홍콩계 법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2억원, 연간 매출액은 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쉬얼치앙(XU ERQIANG) 대표다. 시장에서는 씨케이에이치 경영을 책임지는 린 대표와 쉬 대표가 밀접한 관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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