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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흥국생명 콜옵션행사 번복에 한국물 매도 나설 수도"9월 해외IR서 콜옵션 행사 의지 밝혀, 두달만에 번복..."신뢰 깨는 행위, 정부 대응 보겠다"

싱가포르=이상원 기자 공개 2022-11-04 07:21:1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 해외 투자자들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몇달 전 해외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 콜옵션 이행을 약속했지만 이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흥국생명을 비롯한 한국물 전체에 대한 매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3일 해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9월 아시아, 유럽·중동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당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당초 흥국생명은 콜옵션 행사를 위해 지난주 초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프라이싱 일정을 준비해 왔다. 조기상환 대상인 5억달러 가운데 3억달러는 외화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원화 후순위채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차환 발행 실패가 이번 콜옵션 미행사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보유한 현금으로 콜옵션 행사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경우 RBC비율이 권고치 아래로 하락이 불가피했다. 상반기말 기준 흥국생명의 RBC비율은 157.8%다. 따라서 금융당국에 이를 보고했지만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답변을 받으며 콜옵션 행사가 자체가 불가능해 진 상황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그간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와 관련한 일정, 계획 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며 "채무불이행은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과 지속 소통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흥국생명이 발행한 외화 채권 가격은 콜옵션 미행사 발표 직후 98달러에서 89달러로, 전날에는 75달러선까지 급락했다.

해외 투자사 고위급 관계자는 "채권 투자에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은 그간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로 이러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물 전체에 대한 인식 전반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고 한국물 매도에 나설수도 있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원하면 중국 채권에 투자하면 된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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