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미리보는 승계 구도 '권한대행' 누가 될까 비상임이사 '안감찬·이두호' 유력…공정성 감안 제3자 부상 가능성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08 08:11: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퇴로 권한대행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BNK금융이 오랜 기간 내부 승계를 준비해온 만큼 권한대행을 통해 누가 승계 구도에서 우위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전 권한대행을 맡은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은 내부 후보 중 가장 큰 지지를 받으며 김 회장과 박빙의 대결을 펼친 바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번주 내 이사회를 소집해 김 회장 권한대행을 선임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에 따르면 회장 사임시 직무대행자가 권한 대행을 맡도록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 제9조에 따라 BNK금융지주 사내이사가 직무를 대행하고, 사내이사가 없는 경우에는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및 자회사 CEO 중 이사회가 정하는 자가 직무를 대행한다.
유일한 사내이사였던 김 회장이 사퇴하면서 현재 BNK금융지주 내 사내이사는 없다. 지주 업무집행책임자로는 성경식 BNK금융지주 그룹자금시장부문장 부사장 등 9명이 있다. 여기에 안감찬 부산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9명이 더해져 총 18명이 권한대행 후보다.

2017년 성세환 전 회장이 사임했을 때는 박 전 사장이 권한대행을 맡았다. 박 전 사장은 지주 사내이사로 재임해 별다른 이견 없이 그에게 권한이 넘어갔다. 박 전 사장은 내부 임원의 대표 격이 되면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했고 3인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내부 승계를 우선시 하는 BNK금융 특성상 권한대행의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이번엔 BNK금융 내부에서 안 행장의 권한대행 취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BNK금융 의전 서열상 계열사 CEO는 BNK금융 사장과 동급으로 분류된다. 성 부사장을 비롯한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모두 계열사 사장단보다 서열이 낮은 셈이다. 안 행장이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맡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권한대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도 권한대행 후보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안 행장과 함께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국내 금융지주는 통상 은행 계열사 대표 만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다.
BNK금융이 이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사장인 이 대표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건 건전한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안 행장은 그룹의 은행BU(비즈니스유닛)를, 이 대표는 비은행BU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이사회에서 안 행장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 받으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했다.
현재 이사회 멤버라는 점도 안 행장과 이 대표의 권한대행 가능성을 높인다. 이들은 지난 4일 이사회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외부후보 추천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데 동참했다. 최근 정비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 안정적인 승계를 이끌 수 있다.
다만 권한대행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제3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폐쇄적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지적이 나온 만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내부 인사가 권한대행을 맡으면 재차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임원들의 서열만 놓고 보면 안감찬 행장이 권한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는 차기 회장 후보이기도 하다"며 "아직 다른 인물이 권한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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