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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IR 횟수는 바이오텍 시가총액과 비례할까②상위 25개사 중 36%는 1년새 공시 '0건', 아카이빙 모범생 차바이오텍

심아란 기자공개 2022-11-09 08:33:1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의 리더는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독보적인 기술을 고안하고 함께 연구개발할 사람을 모으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일까지 모두 리더 역량에 달려있다. 팬데믹이 지나가고 바이오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현 시점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를 유지하는 회사는 있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리더의 역량을 정량화된 지표를 통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 경영진과 투자자 사이에 발생하는 정보비대칭 문제는 기업의 IR(investor relations) 활동으로 일부 해소할 수 있다. 바이오기업은 '미래가치'로 사업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며 기술 설명에서 전문성도 요구돼 '비 전문가'로 이뤄진 투자자 대상 IR은 더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IR에 소극적인 바이오기업 상당수가 시총 상위권에 자리해 눈길을 끈다.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회사 성과를 홍보하는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는 공식 사이트에 자료만 공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일부는 IR 자료도 공개하지 않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11월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시총 상위 25개사를 추렸다. 이들 가운데 최근 1년(이하 2021.11.1~2022.11.7) 사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IR 안내 공시가 전무했던 회사는 9곳(36%)이나 됐다.

9개 기업에는 시총 1·3위에 각각 자리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포함돼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2018년 부임 첫해부터 이달까지 IR 개최 공시는 6번에 그쳤으며 가장 최근 공시는 2년 전인 2020년 11월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IR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나 상장 첫해와 이듬해인 2017년~2018년 자료는 누락돼 있다.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임기를 시작했던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IR 개최 소식을 알린 이력이 없다.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IR 과거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 2021년버전부터 게재돼 있다.

이 외에도 △신라젠 △HLB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 △현대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동국제약 △메디톡스 등 7개사 역시 최근 1년 사이 IR 안내 공시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들 7곳 가운데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신규 IR 자료를 꾸준히 게재하는 곳은 레고켐바이오뿐이다. 해당 기간 동안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현대바이오와 동국제약의 경우 거래소 공시채널(KIND), 공식 홈페이지 등에 공개 중인 IR 자료가 전무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2013년부터 CEO로 재직 중이며 2018년부터 바이오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씨앤팜의 기술자산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오 대표는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기술개발 관련 소식을 전하는 정도로 IR을 펼친다. 시가총액은 8400억원대로 상위 17위에 랭크돼 있다.

시총 7220억원대로 21위에 자리한 동국제약도 정보 공개에는 소극적이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가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그는 전략기획실장 출신으로 동국제약 입사 전에는 투자회사, 경영컨설팅 등 금융 분야를 거친 인사다.

HLB생명과학은 진양곤 회장이 주축인 HLB그룹 계열사지만 IR 전략은 HLB와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진 회장은 HLB 공식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직접 IR 활동을 펼치며 녹화본을 공개해 언제든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HLB는 1년간 IR 개최 공시도 다섯 차례 진행했으며 2019년~2021년 사이 주주들에게 회사 소식을 알린 IR 레터 역시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그러나 HLB생명과학은 IR 개최 공시가 1건도 없으며 자체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도 찾아볼 수 없다. 거래소 공시 채널을 통해 과거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나 2019년 2월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남상우·한용해 각자 대표 두 사람은 각각 2020년, 2022년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이후 IR 자료 공개에는 소홀한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IR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료를 쌓아두는 게 상장사 정보 공개의 기본"이라며 "특히 바이오사업은 현 시점에 사업의 진정성이나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어 시간이 지난 이후 쌓여 있는 데이터로 경영 성과를 검증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IR 자료 아카이빙 모범생으로는 시총 20위에 자리한 차바이오텍이 손꼽힌다. 공식 홈페이지에 2011년 IR 자료부터 공개해둔 덕분에 11년치 사업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2019년부터 전문경영인 오상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오 대표 부임 직전에 1년에 두 번 실시했던 IR은 임기 시작 이후 4회로 늘렸다. 최근 1년 동안에도 다섯 차례 IR 개최 소식을 알렸다.

상위 그룹 내 IR 개최 공시와 아카이브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에스티팜, 클래시스로 보인다. 각각 시총 순위는 7위, 13위를 나타낸다. 두 업체는 최근 1년간 IR 개최 소식을 열 차례에 걸쳐 알렸으며 상장 이후 선보인 IR 자료 상당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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