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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업, NFT 청사진]마리나체인, 탄소배출권 NFT로 당면 과제 해결 목표블록체인 기술로 불투명 거래이력, 이중사용 등 해결…다오 기반 그린워싱 투표·평가도 가능

이민우 기자공개 2022-11-15 13:13:17

[편집자주]

크립토 윈터를 맞이한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 중이다. NFT 역시 이런 흐름에 따라 예술품 위주였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걸음마 단계를 거쳐 디파이, 팬덤, ESG 등 다방면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NFT 사업 현황과 각 운영사의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배출권이 자본시장 등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RE100 등 탄소저감 흐름의 확산으로 자본시장에서도 친환경성을 기준으로 금융 지원을 결정하면서 기업 수요도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2050년에는 현재의 10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높은 성장성과 달리 실제 탄소배출권의 가격 거래 이력과 공정한 사용을 위한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마리나체인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급성장과 대두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의 NFT화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 이력과 소유권이 명확히 기록되고 대중의 투명한 확인이 가능한 특성을 살려, 브로커 개입이나 기업의 이중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탄소배출권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마리나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선박 빅데이터 회사로 현재 KSS해운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RE100으로 성장성 높은 탄소배출권, 자본시장에서도 영향력 커져

RE100 캠페인 발족에 따라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탈탄소 경영을 선언하면서, 공급사슬에 포함된 벤더(Vendor)사 역시 동참하게 돼 탄소저감 흐름에 탑승하는 산업 영역은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다. 자본시장에서도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해 친환경 평가에 기반해 대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당장 자체 인프라, 기술로 탄소 저감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타 기업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RE100 요건 충족을 꾀한다. 이로 인해 확대된 탄소배출권 시장규모는 지난 5년 동안 6배 커졌고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다. 마리나체인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성엽 마리나체인 대표는 "비친환경적인 기업과의 금융 계약 등을 지양하는 흐름이 글로벌 환경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는 정부 조사팀을 꾸려 기업 친환경성을 측정한다"며 "비친환경적으로 판단될 경우 금융을 거절할 수 있고, 반대로 친환경성이 높은 기업에게는 이자율 할인 등 혜택이 돌아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거래·사용 내역 등 문제, 블록체인 기술 및 NFT화로 해결

문제는 확대되는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와 달리 관리 및 인증 체계 등은 정확하지 못해 제대로 된 적용과 사용 확인 등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아직 적다보니 탄소배출권 확보에 브로커 개입도 동반되곤 하는데, 이 경우 탄소배출권의 정확한 가격과 거래 이력을 명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슷한 차원에서 기업의 탄소배출권 확보 후 이중사용도 주된 문제다. 이중사용은 동일한 탄소배출권을 마케팅, ESG 등 각기 다른 분야에 중복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업에서 구매해 사용한 탄소배출권과 실제 친환경 프로젝트로 탄생한 탄소배출권 간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 탄소배출권 유통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는 만큼 체계와 시스템으로 거래와 사용 내역을 명확히 기록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리나체인은 탄소배출권의 NFT화를 통해 기존에 제기된 거래·사용 이력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NFT화된 탄소배출권은 네트워크에 트랜잭션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기록돼 거래 가격부터 구매자, 판매자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희소성이 부여되는 NFT 특성상 개별 탄소배출권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이중 사용 역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오 등 블록체인 커뮤니티 및 빅데이터, 기업 피드백으로 연결

올해 KSS해운과 그린 데이터 파트너십을 맺은 마리나체인은 선사들을 중심으로 초기 협력체계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린 데이터 파트너십은 마리나체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선사의 선박 운항 정보 등을 기록하고, 탄소배출량 등을 분석해 친환경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태의 협력이다.

마리나체인은 이런 형태의 기업 협력 확대 및 빅데이터 확보와 다오(DAO)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유저 기반 커뮤니티의 확립을 통해, 추후 기업의 친환경 계획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피드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린워싱처럼 탄소 저감에 대한 의지는 부족하면서 탄소배출권 사용만으로 이를 충당하려하거나, 과도하게 포장된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업을 투표로 선별하고 제대로 된 행동을 촉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성엽 대표는 "블록체인 머큐니티 내 유저들의 투표나 의견을 모아 기업의 실제 친화경 프로젝트와 그린워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며 "꾸준한 피드백과 유저들의 발언은 프로젝트의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고, 상기된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친환경성과 취약점 역시 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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