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키움운용 플래그십 ‘K고래’ 연말 반등 성공할까10월 자금유입 재개…기관 중심 수익자 신뢰 여전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15 08:11:06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 K고래 멀티전략 1호’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에만 30억원 넘게 늘었다. 10월말 기준으로는 1747억원 가량이다.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2000억원 턱밑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으로 40%를 웃도는 우수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설정액을 700억원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로만 구성된 이 펀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018년 4월 설정해 현재까지 운용 중인 플래그십 펀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양한 헤지펀드의 운용을 전담하는 헤지펀드본부를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개별종목과 지수를 활용한 롱숏이다. 이외에 유휴 현금을 회사채와 리츠 등 일드(Yield) 자산이나 메자닌, 비상장주식에 일부 투자하지만 순자산에서 비중이 높지는 않다.
다만 상반기만 놓고 보면 올해 성과는 작년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숏을 이용한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롱온니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펀드 설정액은 상반기말 기준 18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1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달 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은 고무적이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이어진 자금유출 흐름을 반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이 펀드에서 시장 민감도인 베타를 0.2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다. 롱 포지션 대비 숏 포지션을 축소하면 베타는 커진다. 이 펀드는 전반적인 시장 호황기에는 베타를 0.5~0.6까지 열기도 한다. 현재 시점의 경우 크게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안정성에 초점을 맞출 때라는 판단이다.
이 펀드의 결산일은 이번달말이다. 상반기 성과에 아쉬움이 남는 만큼 결산일이 다가오면 운용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금 비중을 늘려 그로스(gross) 포지션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수익률 방어의 한 가지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달 자금유입이 재개된 데는 여전히 이 펀드의 운용전략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K고래 멀티전략 1호’의 운용전략을 그대로 따르는 ‘키움 KBIZ 절대수익 2022-나’를 앞서 3월 설정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가 국내주식 절대수익형 1위 NH헤지자산운용에 이은 2위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최종 선정하면서 각 하우스에 300억원씩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는 별도로 ‘키움 KBIZ 절대수익 2022-나’를 조성해 단일 수익자로 나서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마린엔진, HD현대그룹 편입 '시너지' 가시화
- [머니체인 리포트]작은 지주사 CJ, 현금출자 자회사 CJ CGV '딱 한 곳'
- [조선업 리포트]HD한국조선해양 회계부문장, HD현대삼호 '비상근' 사내이사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삼호, '운전자본 대응' 차입 여력은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사내이사, '지주사' 재무부문장이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
- [조선업 리포트]'흑자전환' HD현대미포, 배경에 수주 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