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리포트]HD현대삼호, '운전자본 대응' 차입 여력은③회사채 활용 가능…1조 부동산 담보 동력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07 08:03:22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4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말까지 현금 유입이 활발히 일어나며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하지만 향후 운전자본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HD현대삼호는 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장부가액 1조원이 넘는 부동산도 차입 여력을 늘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차입금 전액 상환에도…운전자본 대응 차입 여력 확보
HD현대삼호는 2023년 9조518억원에 이어 2024년 12조1498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한 데다 주요 원재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이 하락하고 고선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이 늘었다. 이 덕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3년 3890억원에 이어 2024년 8192억원으로 뛰어올랐으며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가 2023년말 4조1164억원, 2024년말 3조731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BITDA와 선수금의 증가는 모두 현금 여력을 풍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HD현대삼호는 풍부해진 현금으로 차입금을 다 갚았다. 2024년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94억원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전액 리스부채였다. 차입금을 다 갚고도 현금성자산은 1조9648억원에 이르렀다.
최근 일련의 현금 유입에 따른 차입금 전액 상환에도 HD현대삼호로서는 충분한 차입 여력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건조, 인도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인도 때 수취하는 잔금 비중이 50~60%로 높은 헤비테일(Heavy-tail) 구조를 취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운전자본 변동이 크다.
특히 신규수주 호조에 따라 2024년말 수주잔고가 25조236억원으로 치솟은 만큼 헤비테일 구조에서는 건조물량의 급격한 증가가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HD현대삼호는 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설비투자에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합산 4637억원을 투자했으며 2025년에도 19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만큼 자본적지출(CAPEX) 소요에도 대응해야 한다.
◇회사채 발행 활발…1조 부동산 담보 활용 가능

앞서 2021년 HD현대삼호는 후판 가격 상승과 저선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으로 EBITDA가 마이너스(-) 2360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연말 총차입금을 1조2122억원으로 늘린 사례가 있다. 당시 총차입금 구성을 보면 회사채 잔액의 비중이 57.0%(6910억원)로 절반을 넘었다.
회사채 잔액 중에는 권면총액(6920억원) 기준 만기 2년 안팎의 사모채가 5920억원으로 대부분이었으며 공모채도 1000억원 존재했다. 이 공모채는 2021년 7월 친환경 선박 건조 자금으로 이용해 녹색채권(ESG채권)으로 인정받았다. 2023년 7월 340억원이, 2024년 7월 나머지 660억원이 각각 상환됐다.
HD현대삼호는 2024년 6월 NICE신용평가가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A-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가 2023년 12월 실시한 수시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2023년 10월 실시한 수시평가에서도 모두 A-를 받았다.

2021년말 총차입금 구성에는 단기차입금 3143억원과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 1993억원도 포함됐다. 단기차입금은 유산스(Usance)와 일반대출이, 장기차입금은 융통어음이 각각 대부분을 차입했다. 당시 HD현대삼호는 원활한 차입금 조달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6곳 금융기관과 차입 약정을 체결했다. 약정 한도는 원화 2960억원과 외화 8500만달러(약 1200억원)였다.
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2024년말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4곳 금융기관과 차입 약정을 유지하고 있다. 약정 한도는 원화 925억원이다.
유사시 차입 여력을 늘려줄 또다른 동력으로는 부동산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을 담보로 이용해 차입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HD현대삼호는 장부가액 기준 1조422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계(8조3862억원)의 12.4%가 부동산이다.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되는 토지(370억원)와 건물(602억원),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는 토지(5811억원)와 건물(3639억원)을 합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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