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동일철강, 관리종목 위기 부른 '지분법 손실'3분기 세전손실로 전환, 대선조선 순손실 탓…경영정상화 작업 분주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18 08:05: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제품 제조업체 ‘동일철강‘이 대선조선 인수에 따른 유탄을 맞고 있다. 대선조선 적자로 인해 관계사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계상 영업외비용으로 묶이는 지분법 손실은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기감마저 키우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동일철강은 3분기 누적 세전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까지는 누적 세전이익 75억원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부터 적자 전환됐다. 이는 3분기에만 무려 79억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전손실을 야기한 가장 큰 요인은 지분법 손실이다. 지분법이란 관계회사에서 발생한 순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반영하는 제도다.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익은 회계상 영업외손익으로 잡히고, 영업외손익은 세전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동일철강은 3분기에만 67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하면서 그간의 세전이익을 깎아 먹었다.
동일철강은 3분기 기준 관계사로 대선조선(지분 44.84%)과 화인베스틸(18.73%), 화인산업개발(50%)을 두고 있다. 여기서 지분법 손실 주범은 대선조선이었다. 대선조선은 3분기 누적 기준 90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동일철강 재무에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화인베스틸은 순이익 12억원, 화인산업개발은 순손실 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앞으로 관건은 4분기 대선조선 실적이다. 만약 4분기에도 대선조선에서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할 경우 동일철강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2년 연속으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3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다.

이미 동일철강은 지난해 자기자본의 66.56%에 해당하는 수치인 세전손실 249억원을 기록해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다. 이때도 대선조선에서 발생한 대규모 순손실(411억원) 일부가 지분법 손실로 반영돼 세전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동일철강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대선조선에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만큼 대선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동일철강은 오는 28일 대선조선이 추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금 93억원을 대선조선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지난 4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선조선에 현금 174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여기에 대선조선 차입금에 대한 채무보증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동일철강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일철강의 최근 자본총계(426억원)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관리종목에 지정되려면 올해 213억원 이상의 세전손실이 발생해야 한다. 결국 4분기에만 적어도 200억원이 넘는 세전손실이 나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일철강 관계자 역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내부적으로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며 "조선업황도 무난한 상황이기 때문에 4분기에 대선조선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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