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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알펜루트운용, 펀드만기 줄연장 '정상화 총력'"자산매각 적기 노린다" 투자금 상환흐름 '이상무'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22 08:24:5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처분이 어려운 편입자산을 담은 펀드의 만기를 줄줄이 연장하고 있다. 2020년 초 환매 연기 사태 이후 당시 설정원본의 60% 가량을 회수할 정도로 정상화 과정은 순항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알펜루트 몽블랑 앱솔루트1 일반사모1호'의 신탁계약기간을 2년 연장했다. 지난 14일 만기가 도래한 펀드였지만 수익자총회 의결을 통해 오는 2024년 11월까지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알펜루트 Fleet5 일반사모1호'와 '알펜루트 Fleet6 일반사모1호'의 만기 연장도 함께 진행됐다. 두 펀드 모두 '몽블랑 앱솔루트1 일반사모1호'와 마찬가지로 오는 2024년 11월까지 연장 운용된다. 이로써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몽블랑 익스플로러 시리즈를 포함해 총 7개 펀드의 만기를 연장한 상황이다.


'알펜루트 몽블랑 앱솔루트1 일반사모1호'는 당초 마켓컬리 지분투자로 주목을 받았던 펀드다. 지난 2017년 말 설정된 이 펀드는 마켓컬리 주식을 76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0년 초 환매연기 사태로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그 해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편입자산은 그외 비상장사의 주식 및 메자닌 등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너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여파로 대출 회수가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TRS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알펜루트운용은 TRS 계약 해지와 투자자 환매를 병행할 시 고객 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환매 중단 방침을 세웠다.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편입자산을 급매할 경우 헐값 처분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펜루트운용의 운용자산 총 설정원본은 3500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2020년 초 9100억원 수준이던 계약금액 가운데 60% 가량 상환하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원여객, 뤼이드 등을 처분하며 당초 운용자산의 40%를 상환한 뒤에도 꾸준히 자산 매각을 이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만기 연장도 펀드 정상화 조치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비상장사에 주로 투자하는 알펜루트 특성상 제때 매수자가 나타나야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값을 받기 어려운 최근 시장 상황도 이번 펀드 만기 연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알펜루트의 설정원본은 과거 대비 65% 정도가 처분돼 현재 3400억원 정도 남은 상황으로, 잔여 자산을 계속 정리하면서 중도 상환을 병행 중"이라며 "다만 최근 시장에 유동성이 메마르다 보니 제때 자산을 매각하기 어려워 펀드 만기를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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