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수주 노리는 포스코건설, 2대주주 'PIF' 주목 사우디국부펀드 측 지분 38% 보유, 이사회에 2명 참여 '적극적 주주권 행사'
성상우 기자공개 2022-11-24 07:47: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어떤 건설사보다 네옴시티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주요 주주 구성을 봤을 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PIF는 이번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의사결정 전반을 도맡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포스코건설 2대주주는 'THE SAUDI ASIAN INVESTMENT COMPANY'로 지분 38%를 보유 중이다. 2015년 1488만6544주를 취득한 뒤 7년째 동일한 지분율을 유지 중이다.
THE SAUDI ASIAN INVESTMENT COMPANY는 PIF가 포스코건설 지분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재임시절인 2015년 모파디 PIF 총재와 양사 합작 사업 관련 합의를 했고 이후 포스코건설 지분을 PIF 측이 확보했다.
지분 매각은 당시 포스코그룹의 자금 확보 차원뿐 아니라 중동시장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었다. 2대주주로 올라선 PIF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현지 건설 및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양사는 협력 확대 차원에서 현지 합작법인 'POSCO E&C SAUDI ARABIA'도 설립했다. 출자비율은 PIF가 60%, 포스코건설이 40%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60억원이다.
다만 기대만큼 폭발적인 수주 확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1조원 규모 '메디나 하지 시티'를 수주했으나 발주처 사정으로 사업이 조기 중단됐다. 포스코건설의 사우디 공사 경우 올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론 아람코(ARAMCO)로부터 수주한 황이송설비 정도가 남아있지만 이미 준공 후 정산단계의 사업이다. 그동안 PIF를 2대주주로 둔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이 수주 기대를 키울 만한 많은 배경이 있다. 무엇보다 PIF가 네옴시티 주요 사업의 추진 계획 전반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PIF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의장으로 있으며 그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추진 주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계기로 포스코건설이 중동 사업 거점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를 드라마틱하게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IF와 포스코건설은 경영 의사결정 측면에서도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2015년부터 포스코건설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기이사 6명 중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PIF 측이 지명하고 있다. PIF가 약 33%의 의결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2015년 지분 투자 직후 PIF가 첫 번째로 파견한 이사는 아흐메드 에이 알수베이(Ahmed A. Al-Subaey) 당시 아람코 전무와 모하메드 에이 아부나얀(Mohammad A. Abunayyan) 당시 아크와(ACWA) 회장이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아흐메드 알 수베이 이사가 7년째 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나머지 한 자리에는 PIF Direct Investments의 부사장인 자코보 에프 솔리스(JACOBO F. SOLIS) 이사가 등재돼 있다.
2명의 PIF 측 이사들은 이사회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열린 7회의 이사회에 모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대부분 화상회의 형태로 실시간 참석했으나 올 6월 30일 열린 5차 이사회에는 오프라인으로 자리했다.
이들은 매 이사회에 올라오는 각 안건들에 대해 소신있는 의결권을 행사하는 편이다. 7차 이사회에 안건으로 오른 서울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비 대출 보증 제공 건을 두고 '시장 환경 급변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2명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월 열린 2차 이사회에서도 ‘새천년종합건설(회원사) 탈퇴에 따른 지분인수’ 안건에 대해 인프라 민자사업 확대의 전략적 필요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사유로 2명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그만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PIF가 포스코건설의 네옴시티 사업 수주를 두고서도 다양한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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