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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합병 장기화'에 실적 꺾인 소룩스, 매출원 확보 총력통신정비·소방공사 등 사업목적 5개 추가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07 08:00:1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룩스가 자체 매출원 추가 확보에 나섰다. 최대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작업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자체 실적에도 데미지를 입은 모양새다. 동시에 소룩스의 기존 사업만으론 중장기 성장이 어렵다는 문제 의식이 생겼다. 주력인 조명사업과 관련 없는 사업 분야가 정관에 대거 추가된 배경이다.

소룩스가 최근 정정 공시한 합병 증권신고서엔 정관 정정 내역이 첨부돼 있다. 정관상 사업 목적은 기존 33항에 5개 항목이 추가돼 38항으로 늘어났다.

정보통신공사업 및 정비업을 비롯해 △소방시설공사업 및 정비업 △자동차 및 특수차량 도매, 유통, 무역업 △의료기기의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업 △각 항과 관련한 무역(수출 및 수입)업까지 총 5개 사업목적이 정관에 추가됐다.

대부분 소룩스의 기존 사업인 조명사업과는 접점이 없는 분야다. 기존 사업에 연연하지 않고 당장 매출원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 공사·정비업과 소방시설 공사·정비업의 경우 기존 사업의 납품처를 접점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명 사업의 주요 공급처였던 아파트 단지 단위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찾았다. 아파트 단지에 조명 기구 뿐만 아니라 통신 및 소방 관련 물품까지 공급하는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식이다.

지난 1월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로 냈던 166억원 규모의 전기공사·통신공사 물품공급 계약이 첫 번째 성과다.

소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과 소방물품 공사가 사실 같이 이뤄지는 구조인데 그동안은 면허도 없고 사업 목적에서도 빠져있어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면허 취득을 하고 사업 목적에도 추가한 만큼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밀했다.

자동차 및 특수차량 도매·유통·무역업의 경우 관련 사업 판권 확보를 통해 일반 차량이 아닌 특수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서 유통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관계자는 “기존 저희 비즈니스를 도와주시는 분이 판권을 갖고 있는 게 있었는데, 그 판권으로 협의를 해서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취지”라며 “특수 차량을 중국에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가격으로 들여와서 유통하는 사업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룩스는 추가 매출원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볼륨은 전년도 대비 100억원 가까이 줄어든 500억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66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400억원선을 넘어서면서 전년도 대비 6배 가량 불었다.

기존 조명사업에서의 성장성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실적이다.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 확연하다는 지적이다.

400억원대로 불어난 순손실의 경우 보유 중인 아리바이오 주식가치 일부를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잡힌 회계상 비용이 컸다. 아리바이오 주식 장부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548억원으로 떨어졌다. 보유 가치는 지난해 초 590억원에서 239억원 가량을 추가 취득해 829억원 규모까지 올랐지만 장외 주식 가격인 K-OTC 가격을 기준으로 한 가격 변동폭을 반영해 283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이 잡혔다. 합병 논의가 다소 지지부진한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그동안 주력 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데서 온 실적 하락세와 보유 지분 가치 하락이 동시에 겹친 모양새다.

소룩스 관계자는 “사실 기존 사업만 갖고서는 실적개선이 어렵다”면서 “당장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한번씩 해보고 점차 늘려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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