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DB하이텍, 하이일드급 탈출 '청신호'나신평, ‘A-’ 부여...‘8인치 고집’에 코로나 특수 수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리스크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02 07:04:1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첫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8인치 웨이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2020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받은 BBB+(안정적)보다 좋은 평가다.향후 스플릿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신평사들의 시각이 A급으로 수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수적인 투자기조로 둔화하는 업황에 대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단 평가다. 다만 그룹사의 지배구조 개편이 크레딧 리스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 한신평 등급 상향 트리거도 충족... 스플릿 해소 기대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9일 DB하이텍의 기업신용등급과 전망을 ‘A-/안정적’으로 신규평가했다. 앞서 한신평이 지난 2020년 부여한 ‘BBB+/안정적’의 첫 등급에 비해 한노치 높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반도체 특수로 외형성장을 이룬 게 크레딧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평가다. DB하이텍은 지난해부터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은 2393억원이었는데, 2021년 399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51억원에 달한다.
‘구식’으로 통하는 8인치 웨이퍼를 고집한 게 주효했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12인치 웨이퍼에 집중하는 동안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를 고집했다. 파운드리 업계의 12인치 편중으로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하는 전력반도체, 센서칩 등의 아날로그 반도체의 수요가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실적 증가폭이 컸다.
A급의 평가를 내린데는 우수한 재무여력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사업 초기 실시한 신디케이트론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6622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자산효율화를 단행하고 잉여현금창출을 지속해 총차입금을 올해 9월 말 기준 1237억원까지 줄였다.
2020년 이후로는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해 사실상의 무차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683억원에 달해 업황 둔화에 원활히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신평은 평가했다.
나신평이 DB하이텍을 A급으로 평가하며 앞서 하이일드급으로 평가한 한신평도 시선을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신평이 제시한 상향트리거가 만족되고 있어 스플릿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한신평은 앞서 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EBITDA마진율 40% 이상 유지’와 ‘차입금의존도 20% 미만 지속’을 꼽은 바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EBITDA마진율 44.8%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론 55.2%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말 15.1%를 기록하며 20%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해 11.1%, 올해 3분기말 6.0%를 기록 중이다.
◇ 업황둔화 불가피, 투자는 딜레마... 지배구조는 ‘변수’
다만 DB하이텍의 크레딧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나신평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인해 내년 이후에는 실적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신평은 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은 ‘이익창출력 저하’, ‘투자 확대로 인한 차입부담 증가’ 등을 하향 트리거로 꼽는다. 업황 악화에 따라 이익창출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파운드리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DB하이텍은 단기적으론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DB하이텍이 12인치 라인 증설을 포함해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다고 당사에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나신평은 구체적 등급하향 트리거로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 30% 이하’를 제시했다. DB하이텍의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 비율은 2019년 31.2%에서 2020년 91.2%로 늘었고, 올해 9월 말 기준 396.6%에 달한다.
이와 함께 그룹사의 지배구조 개편이 크레딧 리스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신평은 “내년 말까지 DB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지배구조개편이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 Inc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내년 말까지 DB하이텍의 지분율을 30%까지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DB Inc에겐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과 M&A 가능성 등이 시장에서 지속 언급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