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팅크웨어, 대주주 유비벨록스와 자사주 거래 '배경은' 지난해 발행 RCPS 전환청구 6월 개시, 지분율 희석 리스크 방지 차원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09 08:42:4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 팅크웨어와 최대주주인 유비벨록스가 서로의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자사주 맞교환 방식이 아닌 자사주를 서로에게 처분한 후 다시 매입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전환청구 기간이 개시된 만큼 지분율 희석 리스크 방지 차원의 선제적 조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1주당 1만4200원에 보유 자사주 36만7468주를 최대주주인 유비벨록스에게 처분했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52억1804만원 규모의 거래다.


팅크웨어는 자사주 처분 대가로 유입된 현금을 유비벨록스의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활용했다. 1주당 1만4050원에 유비벨록스의 자사주 37만8119주를 53억1257만원에 사들였다. 유비벨록스도 마찬가지다. 팅크웨어에 보유 자사주를 팔고 유입된 현금으로 팅크웨어의 자사주를 다시 샀다. 신한투자증권이 위탁거래를 중개하고 양 사의 자사주 거래가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큰 맥락에서 보면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주식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자사주를 처분하고 취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주식 스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팅크웨어 측의 설명이다. 통상 자사주 맞교환은 이종 산업에 속한 기업이 전략적 협력을 맺기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 등의 사례가 있다.

유비벨록스는 팅크웨어의 최대주주로서 이미 지분 관계가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거래는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이 된다. 9월 말 기준 유비벨록스는 팅크웨어의 주식 329만8026주(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1년 팅크웨어를 285억원에 인수하며 16.3%의 지분을 확보했다. 2017년까지 20%초반의 지분율이 유지되다가 2018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2020년말에는 31%대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6월 팅크웨어가 ‘아르게스그로쓰캐피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92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지분율에 변화가 생겼다. 발행예정인 주식이 225만8000주가 늘며 지분율이 26%로 희석됐다.

작년 발행한 RCPS는 올해 6월부터 전환청구기간이 개시됐다. 현재 팅크웨어 주가는 1만4000원대다. RCPS 발행가인 1만2936원보다 높게 형성돼있다. 이익 배당금도 0%대인만큼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분율 희석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최대주주 측이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유비벨록스가 팅크웨어의 자사주를 취득하면 지분율이 28%대로 오른다. 팅크웨어도 유비벨록스의 지분을 3.96% 보유하고 있었는데 9%대로 확대된다.

이번 자사주 거래는 보유 자사주를 활용했기 때문에 유통물량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사주를 주식 시장에서 처분한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 내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주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주가 발행될 예정인만큼 최대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고민을 하며 딜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팅크웨어는 RCPS 발행당시 콜옵션을 30%로 설정했는데, 아직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유비벨록스가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34%대로 껑충 뛴다. 향후 주가 상황에 따라 유비벨록스가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RCPS의 전환이 개시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다지고자 이번 자사주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며“투자자 측과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이 한 번에 출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