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지에프홀딩스, TSR 40% 육박…플러스 전환 성공지주사 출범 후 주주환원 정책 선제적 이행, 지주사 중 밸류업 '선두'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08 09:26:5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해 총주주수익률(TSR)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 주가 하락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실적 회복과 배당 확대가 맞물리며 1년 만에 반전 성과를 일궈냈다.TSR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주가 상승률과 배당 수익률을 합산해 계산하며 투자자 입장에서 실현 가능한 총수익을 반영하는 만큼 단순한 실적 지표보다 체감도가 높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단순 계획이 아닌 실행 기반의 밸류업 성과가 시장에서 입증된 사례로 평가된다.
◇2023년 -42.9%→2024년 39.9%로 반등, 실적 개선·배당 확대 주효
현대지에프홀딩스의 2024년 말 기준 TRS은 약 39.9%로 집계됐다. TSR 산식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말 주가에서 기초 주가를 빼고 주당배당금을 더한 값을 기초 주가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이 계산법으로 2023년 수치를 산출하면 -42.9%로 계산된다. 1년 만에 약 83% 포인트(P) 반등한 셈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TSR 상승을 주도한 것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의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 지난 2023년 11월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실천했다. 주주에 대한 보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높은 TSR로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배당 성향을 확대했다. 기준금리(3%)를 웃도는 5%의 시가 배당률을 실현했다. 결산 배당 규모는 2023년 183억원에서 2024년 312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가는 2024년 1년간 36% 상승했다. 주요 유통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상승폭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주사로 비교 군을 넓혀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TSR이 단연 돋보인다. 2025년 3월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비금융 기업은 총 83개로 이중 지주사는 총 12곳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TSR 수치가 39.7%로 12곳 중 선두다.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이어 HD현대, HL홀딩스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지주사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주주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는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이 시장에 함께 상장돼 있기 때문에 실적이 중복돼 주가 할인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TSR이 40%를 기록했다는 건 주가 상승에 배당 확대까지 적극적으로 이행했다는 뜻으로 실질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이행한 우수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중간 배당 추가 도입, 밸류업 효과 기대
실적 측면에서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TSR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지주사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 등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별도 기준) 358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의 MZ세대 및 외국인 고객 유입,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의 VIP 매출 안정성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은 고마진 건강식·뷰티 상품군 비중 확대 및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7.7% 확대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사업 호조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886억원(+7.8%)을 기록했다.
올해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으로 TSR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올해 100억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추가로 도입해 총 430억원 수준을 지급하고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5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발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선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밸류업 정책으로 주가 부양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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