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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실적 리뷰]외형·이익 동반 성장…'투자→성과' 구조화 가속①연매출 50조 달성 '청신호', 활성 고객 증가·카테고리 확대 효과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08 07:54:0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입에 대응해 지출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후퇴했지만 올해는 수년간 지속된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실적이 반등했다. 글로벌·명품·뷰티 등 신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내부 목표대로 외형이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 매출이 50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커머스 강자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할 전망이다.

◇환율 상승 효과로 분기 매출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률 전년비 개선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분기 평균환율 1452.66원을 적용한 수치다. 국내 경기 침체와 이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리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0% 이상 확대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0.6%)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흑자(1037억원)로 전환한 이후 규모를 키우다 2024년 1분기 531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여파와 중국 커머스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자 대응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적자(-342억원)로 돌아섰다.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 되면서 이익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2024년 4분기 4353억원의 분기 이익을 실현했다. 다만 작년 4분기의 경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2441억원) 수령분이 4분기에 반영된 효과가 주효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고, 무엇보다 수년간 이어진 물류·기술 인프라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점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객 수 증가에도 비용이 비례해 늘지 않는 구조가 자리잡으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늘어났다. 활성고객은 제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고객을 의미한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당 매출은 원화기준 42만7080원(294달러)으로 6% 증가하며 고객당 수익 기여도 또한 개선됐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상품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연 20% 성장 가이던스 '유지', 고객 경험 혁신 및 시작 확대 '방점'

쿠팡은 지난 2월 진행된 2024년 연간 실적 발표 후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20% 성장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관세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수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 목표치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에도 전년 대비 20% 성장을 기록하며 첫 단추를 안정적으로 꿰었다.

특히 중국이 관세 이슈로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공세 속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한국 시장은 경쟁 치열하며 신규 진입 지속되고 있다"며 "쿠팡의 초점은 경쟁자보다는 고객 경험 혁신 및 시장 확대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 로켓배송에서 신규 카테고리 전 가격대에 거쳐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하는데 집중했다.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일반 로켓배송 여러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 카테고리를 확장한 효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분기 9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 침투율이 아직 낮기 때문에 성장 여지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기술 투자는 1분기에도 이어졌다. 자동화된 집품·포장·분류 시스템이 고도화됐고, 머신러닝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재고 운영 효율도 향상됐다. 이 같은 기반 구축에 따라 1분기 운영관리비(OG&A)는 21억6200만달러로 매출 대비 27.3%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프로세스 개선과 기술 투자를 통한 비용 구조 개선이 총이익 증가로 이어지며 중장기적인 마진 확대 여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랍 아난드 CFO는 “매출 대비 운영 관리비 증가는 미래 확장성을 위해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기술과 인프라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매출 총이익은 28% 증가했는데, 이는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및 혁신 투자, 공급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몇 분기, 몇 년 동안 연간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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