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태림포장, '탄소배출 저감' 친환경에 꽂혔다사회(S) 오르고 배구조(G) 유지…종이가구 제조사 페이퍼팝 협력관계 구축
이효범 기자공개 2022-12-06 08:12:3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상역의 손자회사인 태림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다. 2022년 환경(E) 등급이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친환경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ESG 등급 향상을 위해 컨설팅을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한국ESG기준원의 2022년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자료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ESG 통합 등급은 'C'로 2021년 등급과 동일하다. 다만 세부적으로 환경등급은 'B'에서 'C'로 하락한 반면, 사회(S) 등급은 'C'에서 'B+'로 상향 조정됐다. 지배구조(G) 등급은 C로 2021년 등급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등급 하락은 한국ESG기준원이 ESG 등급 평가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을 평가모형에 반영하면서 ESG 경영체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등급이 주로 하락했다. 바꿔 말하면 ESG와 관련해 태림포장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평가기관의 기준이 바뀌면서 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심화평가 비중 증가로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점수가 하락했다. 또 평가모형이 ESG 경영에 대한 리더십의 역할을 중심으로 개편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무진 중심의 단편적인 ESG 개선이 아닌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중심의 ESG 체질 개선이 전제돼야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태림포장은 국내 1위 골판지 포장재 생산기업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지배구조 상 주력사인 세아상역의 손자회사다. 모기업 태림페이퍼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세아상역-태림페이퍼-태림포장'순으로 출자구조가 형성돼 있다.
태림포장은 ESG 경영 강화를 추진한다. 특히 환경등급을 개선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구 생산업체인 페이퍼팝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 (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페이퍼팝은 골판지 소재를 기본으로 한 종이 가구 및 종이 소재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B2C용 종이 가구와 B2B 영역의 전시용품, 페스티벌 용품, 대량 제작물 등을 자체 생산 및 공급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골판지 활용도를 확대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ESG 경영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태림포장은 뿐만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데 주력해왔다. 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하여 최적방지시설 및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 법적기준 보다 낮은 오염물질을 배출 하도록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태림포장이 생산하는 상자는 일반 상자 대비 폭 넓은 활용성 외에도 제품에 사용되는 원지를 절감해 상자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태림포장은 폐기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테코박스(Teco Box)'를 포함한 친환경 골판지 사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100% 종이 옷걸이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아이템 개발을 위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또 모바일 플랫폼 태리미(TALIMI)를 도입한 것도 ESG 경영과 일맥상통한다. 제지업계 최초 공장 발주 플랫폼 태리미는 편리한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비롯한 발주부터 출하까지 주문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트래킹 서비스(Tracking Service)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오더 시스템 TOS(Total Order System)가 정착되면 1일 50건 이상의 거래선 방문을 줄이고 종이 자원의 직접적인 절약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태림포장의 환경, 사회 등급을 바꾼 것과 달리 지배구조 등급은 'C'로 유지했다. 다만 또 다른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태림포장의 거버넌스 등급을 2021년 'C'에서 2022년 'BB'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태림포장의 이사진은 이복진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채 부사장, 배철수 관리담당 이사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상현 사외이사 등 총 4명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고 있으며,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으며 연간 배당정책 역시 공유한 적은 없다.
이를 감안하면 거버넌스 측면에서 향후 개선 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림포장 관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라며 "또 내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앞으로 ESG 등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