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타깃된 자이글]KIB-PE, '5%'로 경영 참여 공식화…추가 취득 나설까②이진희 대표 70%대 지배력, 위협적이진 않지만 당혹감…신사업 시너지도 의문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09 08:43:51
[편집자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맞물려 주주들의 행동주의 움직임이 대기업에서 중소형 기업까지로 확산하고 있다. 적외선 가열 조리기 등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은 최근 5% 지분 보유 공시를 시작으로 주주행동주의 세력으로부터 경영 참여 압박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이어진 경영난과 부족한 유통주식 수 등이 이유다.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된 자이글의 대응 전략과 현 상황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케이아이비 프라이빗에쿼티(KIB-PE)' 칼날이 시총 600억원대 상장사 '자이글'을 향하고 있다. 지분 5%를 취득함과 동시에 경영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대주주 이진희 대표 등의 지배력이 70%에 달해 실질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론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한 것으로 관측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 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은 올해 설립 14주년을 맞았다. 2008년 12월 설립된 자이글은 오랜 기간 요식업에 몸담았던 이진희 대표가 발명한 '적외선 가열조리기' 특허를 기반으로 주방 가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홈쇼핑을 기반으로 적외선 가열조리기 시장을 개척한 자이글은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하며 자본시장에 몸을 담고 있다.
사세는 2015~2016년 1000억원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20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사세가 위축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도 이어져 지난해 적자 전환 후 올해 3분기까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난 속에도 자이글은 헬스케어 브랜드 '자이글온(ON)'을 통한 신규 사업 등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여기엔 창업주 이 대표의 굳건한 리더십과 함께 원년 멤버들과 구축한 68.24% 규모의 지배력도 배경이란 평가다. 특히 안선영 사내이사와 이승현 사내이사는 창업부터 이 대표와 함께하며 상장 후에도 구주 매출 없이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이달 초 KIB-PE라는 법인이 자이글에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변수가 불거졌다. 올해 8월 설립된 KIB-PE는 투자 컨설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비상장 법인이다. 박수진 대표가 58.08%의 최대주주로 유일한 등기 임원이다. KIB-PE는 유사한 성격의 사업을 영위하는 '제이디홀딩스'와 손잡고 5% 규모의 자이글 주식 28억원 상당을 취득했다.
KIB-PE 등은 지난달 25일 자이글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후 4영업일이 지난 이달 초 5% 지분 공시를 통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자이글은 6일 오전 "2대주주인 KIB-PE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사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경영권 분쟁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투자자 및 협력 관계로 보기엔 어색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KIB-PE와 자이글 경영진이 만난 시점은 주식 취득 이후로 알려졌다. KIB-PE가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자 뒤늦게 만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자이글은 KIB-PE 네트워크를 활용해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박수진 대표의 이력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KIB-PE의 자본금은 8억원 규모이며, 자산총액은 26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사업목적에도 금융상품, 주식 투자, 부동산 건설 및 임대 관리업 등만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KIB-PE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본 결과 자이글은 자본재전입 등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자이글로부터는 공시를 내고 나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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