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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본인베스트먼트는 지금]상장사 '솔본'의 비히클·…GP 반납 '주홍글씨'로 본계정 투자①내부 문제로 정부출자사업 운용사 지위 포기, 메쉬코리아·베스파 등 투자기업 법정관리행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23 07:36:01

[편집자주]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메쉬코리아 법정관리 신청으로 VC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때 예비 유니콘으로 거론됐던 메쉬코리아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사인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의사결정은 큰 영향을 미쳤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오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비토권'을 행사한 탓이다. 시장에선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의사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벨이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시작과 최근 불거진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7월 출범한 창업투자회사다. 설립 당시 사명은 새롬벤처스다. 코스닥 상장사인 새롬기술(현 솔본)이 자본금 25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2년 같은 신생사였던 브이넷벤처투자를 흡수합병했다. 브이넷벤처투자는 신생사임에도 뚜렷한 성과를 올리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브이넷벤처투자는 초기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1년여만에 투자수익률 65%를 올리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바이로메드·다이아칩·팬제노믹스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이를 기반으로 대형 VC의 전유물이었던 당시 과학기술부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2002년 2월 새롬벤처스와 브이넷벤처스 간 합병이 이뤄졌다. 새롬벤처스의 모기업인 새롬기술의 요청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새롬기술의 주력이었던 인터넷벤처 부문의 투자사업 실적 저조에 따른 경영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2004년 솔본벤처투자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솔본'이란 타이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 4월부터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사실 근래 들어 투자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지는 않다. 주로 벤처조합을 결성해 투자하기 보다는 본계정을 통해 투자하고 있다. 최근 3년 기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잡힌 벤처조합은 없다.

물론 처음부터 본계정 위주의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솔본기술산업고용창출 투자조합' 등 몇몇 펀드를 결성해 투자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2010년 당시 지식경제부 주관 출자사업에서 GP를 반납한 이후 마땅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당시 신성장동력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회사 내부문제로 GP 자격을 반납했다. 동일한 이유로 솔본인베스트먼트는 같은해 중소기업청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이스라엘 공동펀드 위탁운용사(GP) 지위도 반납했다.

결국 당시 GP 반납이 주홍글씨가 되면서 이후 출자사업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후 솔본인베스트먼트는 본계정 중심의 투자 행보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모기업의 자금을 활용해 투자하는 비히클로 활용된 셈이다.

그렇게 투자한 대표 포트폴리오가 키네마스터다.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지만, 투자시점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사실상 잭팟을 기대케 하고 있을 정도다.

키네마스터에는 모기업인 솔본을 비롯해 솔본인베스트먼트, 포커스신문사 등이 투자에 동참했다. 현재 이들의 보유 지분은 32.45%에 이른다. 솔본과 키네마스터의 인연은 2002년 9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키네마스터가 설립됐을 때인데, 당시 주식 6000주(지분율 6%)를 1500만원(1주당 2500원)에 인수했다. 단순 투자목적이었던 만큼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키네마스터는 설립 이후 동영상 스트리밍(OTT) 사업에 주력하며 성장을 일궜고 2011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2013년 내놓은 동영상 편집 앱 'KinneMaster'는 유튜브 열풍을 타면서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고 성장세를 견인했다.

솔본은 키네마스터 성장에 발맞춰 꾸준히 지분을 확보했다. 2005년 9억7400만원을 투자해 27만8000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보유 규모를 28만4000주(지분율 9.9%)로 늘렸다. 이후에도 주식을 더 사면서 지분율을 10% 초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현재 17.79%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때 솔본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계열사도 같이 투자에 나섰다.

그러다 2020년 키네마스터가 매각에 나서며서 갑자기 주가가 폭등했다. 1주당 2500원이었던 가격은 5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매각만 잘 이뤄지면 수천배에 이르는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격이다. 다만 이때 매각은 무위로 돌아갔고, 덩달아 주가도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솔본 계열사들은 계속 지분을 들고 있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했고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워낙 초기에 투자했던 터라 아직까지 투자 단가로만 보면 4배의 멀티플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큰 메쉬코리아에도 시드 성격으로 13억원을 투자했다. 한때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라 성공적인 투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였다. 한 차례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솔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총액은 18억원이다. 지분율로 봐도 7%대에 이른다. 다만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내몰렸다.

이외에도 솔본인베스트먼트는 본계정으로 베스파를 비롯해 에듀캐스트, 메가메디칼 등이 투자했다. 이들 중 베스파는 일찌감치 투자했던 터라 '중박' 이상의 회수 성적이 기대됐지만, 최근 법정관리를 택하면서 투자원금마저 건지기 어려워진 상태다.

향후에도 본계정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구성을 고려할 때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문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현재 공시로 확인되는 전문인력은 2명이다. 2010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안영아 씨와 지난 4월 합류한 권명재 심사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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