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오브젠, 기업가치 '1239억' 어떻게 계산했나PER 19.85배, 2024년 추정 순이익에 적용..."SaaS 솔루션 성장성이 관건"
안준호 기자공개 2022-12-19 10:43:2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오브젠이 약 1239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최대 4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되어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약 698억~931억원이다.웹케시, 엠로, 플래티어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SaaS) 사업을 영위 중인 코스닥 상장사들을 피어 그룹으로 선정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적용했다. 2024년 추정 순이익을 반영해 향후 성장성 입증이 공모의 주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aaS 관련 기업이 피어그룹...적용 PER 19.58배
오브젠은 다음달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예정 주식은 77만5956주로 상장 예정 주식(387만9775주)의 20% 규모다. 100% 신주발행으로 이뤄진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오브젠 기업공개(IPO)의 열쇳말은 '마테크(Martech)'다. 마케팅(Marketing)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솔루션을 의미한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다. 설립 초기 영업과 마케팅에 필요한 고객 정보를 전산화해 마케팅 전략 등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DW), 다차원 분석(OLAP) 툴 등이 있다.
공모가 밴드는 SaaS 솔루션 관련 상장사의 PER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다만 이들 기업 모두 오브젠처럼 CRE 솔루션이 주력은 아니다. 웹케시는 자금관리(CMS), 엠로는 공급망관리(SCM)소프트웨어 공급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플래티어는 자사몰 등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 구축이 주 사업이다.
피어그룹 3개사의 평균 PER은 19.58배다. 여기에 현재 가치로 환산한 2024년 추정 순이익 63억2500만원을 적용해 1238억9800만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스톡옵션 등 총 주식 수를 고려한 주당 평가가액은 3만843원이다. 여기에 41.64~22.19%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 밴드를 1만8000~2만4000원으로 산출했다.
◇매년 30억 안팎의 R&D 비용...상장으로 자금 확충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오브젠은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공모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수익은 약 192억원, 영업이익은 5300만원을 거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6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은 연구개발 비용에 있다.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1년 49억원, 올해 47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IT 기술 발전에 따라 프로그램 연구개발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프로그램 구축이 대세였던 국내 B2B 소프트웨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재택근무 증가로 인해 빠르게 구독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브젠 역시 최근 웹 기반으로 서비스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자금도 대부분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비용 등을 제외하면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135억원 가량이 회사에 유입된다. 이 중 57억원을 솔루션 개발과 IT 장비 구매에 투자한다. AI와 빅데이터 기술 접목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38억4000만원이 배정되어 있다.
상장 이후 목표 실적을 이룰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가치 산출에 적용된 2024년의 순이익은 할인 전 약 99억.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25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2년 뒤 4배 가량의 순이익을 거둬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B2B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최근 수 년 사이 SaaS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는 중"이라며 "상장 이후 이 흐름에서 얼마나 앞서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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