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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관전포인트]롯데케미칼, 전문경영인 3인 거취 주목김교현·황진구·이영준, '안정 방점' 관측됐지만…그룹 위기설 이후 지연되는 발표 긴장감↑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15 09:08:1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에 무게를 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위기설 등의 여파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는 롯데케미칼의 분위기도 밝지만은 않다.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다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및 롯데건설 자금대여 등이 이어지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현재 롯데케미칼에는 총 4명의 대표이사가 있다. 오너 경영인인 신동빈 회장과 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황진구 사장과 이영준 부사장이 있다.

올해의 실적 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문책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화학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업군 자체가 시장 상황과 밀접한 경향이 크다 보니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과거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급감했던 2008년, 2012년 당시에도 실적 부진이 대표이사 교체와 같은 인사 사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의 경우 단순한 실적 악화가 아니라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 임원진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롯데 화학 계열사를 이끄는 김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전문경영인으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재직한 지 6년에 가까워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직접 지휘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해 롯데 화학군의 신사업 전환 과제를 안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는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을 겸임 중이며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 부사장도 전지소재사업담당으로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에 힘을 쓰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화학사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화학 사업이 유통 사업을 제치고 1위로 자리잡은 상태다. 화학 사업에서의 신사업을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불과 올들어 롯데케미칼이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사 역시 신중한 관점에서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 경영인 중 김 부회장과 황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만료된다. 이사회에서의 임기가 반드시 회사의 그룹으로서의 임기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연관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임기가 만료된 김 부회장, 황 사장을 비롯한 롯데케미칼 전문 경영인들의 거취에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에서도 재무를 담당하는 임원에 힘이 실릴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앞서 실시된 SK, LG 등 주요 대기업 인사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담당 임원 다수가 승진에 성공했다. 내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며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보다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특히 유상증자 및 인수자금 조달, 자회사 재무현황과 같은 재무 이슈가 주요한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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