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전포인트]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식품HQ 보폭 넓히나롯데칠성 등 '실적개선' 영업맨, 식품군 활성화 중책 '유지·물림' 갈림길
박규석 기자공개 2022-12-09 08:15:2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통합 롯데제과의 화학적 결합 등 식품HQ총괄인 그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식품 계열사의 사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이를 컨트롤하는 식품HQ총괄의 변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현재 롯데그룹에는 3개의 식품 계열사가 있다. 지난 7월 옛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GRS가 있다. 롯데칠성과 롯데GRS의 경우 각각 박윤기 대표와 차우철 대표가 맡고 있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는 식품 계열사 전반을 책임지는 식품HQ총괄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HQ 체계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으로 구분됐던 4개 비즈니스 유닛(BU) 체계가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전환됐다. 주요 사업군인 식품과 쇼핑, 호텔, 화학사업군은 헤드쿼터 조직을 갖춰 1인 총괄 대표가 주도하는 게 핵심이다.
1962년생인 이 대표는 롯데그룹 내 정통 영업맨이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포용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1987년 롯데칠성 물류기획으로 입사해 롯데칠성 영업본부장과 마케팅부문장, 롯데칠성 대표이사, 롯데식품 BU장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실제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 시절에는 수장에 오른 지 3분기 만에 만성적자였던 주류부문의 흑자 전환을 일궜다. 2020년 3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9% 늘어난 9억원이다. 주류부문이 2017년 1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올해까지는 코로나19 악재 등의 상황 속에서도 롯데칠성음료와 옛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식품 계열사의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성과는 올해 인사에서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소비 위축 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식품사업 전반의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 인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일부에서는 식품HQ의 역할이 내년에는 더 커질 수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식품 3사 모두 내년에 사업 확장 등의 변화를 예고한 만큼 이를 컨트롤하는 식품HQ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도 함께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과거부터 식품군의 위기 때마다 BU장과 식품HQ장 등에 올라 중책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롯데제과의 경우 옛 롯데푸드와의 물리적인 결합은 끝났지만 내부적인 통합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롯데제과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며 조직 체계 구축과 사명 변경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GRS 또한 각각 주류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사에 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다만 롯데제과는 현재 옛 롯데푸드 통합 이후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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