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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TP 과세 앞두고 한투리얼에셋 펀드투자자 '불안' 보름뒤 시행, 자문사 통해 면책조항 검토…확답 못내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2-12-19 08:32: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미국의 신규 과세기준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미국 MLP펀드를 운용 중인 한투리얼에셋은 부족한 정보를 회계법인, 국내외 증권사, 수탁은행 등과 협업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내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최근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의 편입자산과 미국 현지의 과세조항을 대조해보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세제변동위험을 점검하고 있으나 아직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미국 국세청의 신규 과세기준은 당장 보름 뒤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설정한 펀드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지연되는 분위기다.

미국 국세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인이 아닌 투자자가 보유한 파트너십 회사(PTP, Publicly Traded Partnership) 지분에 대해 신규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보유기간이나 손익 여부와 상관없이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PTP는 천연자원 및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의 지분으로 증권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되며 통상 마스터합자회사(MLP)로 지칭된다. MLP 형태를 띤 기업들은 법인세 면제를 통한 높은 배당 수익률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며, 미국 에너지·인프라에 투자하려는 해외 펀드들의 주된 투자대상으로 꼽혀왔다.

현재 '한국투자미국MLP투자신탁'이 투자하는 장외파생상품 가운데 기초자산이 PTP 종목 범주에 해당하는 MLP종목은 약 50% 수준이다. 만약 TRS의 과세 해당여부 파악이 늦어져 MLP종목을 뒤늦게 정리할 경우 손익 여부와 상관없이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납부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2014년 3월 최초설정된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은 모건스탠리와 토탈리턴스왑(TRS)을 체결해 파생상품 방식으로 미국 MLP에 투자해왔다. 현재 설정원본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문제는 세금 부과가 코앞에 닥친 시점에서 한투리얼에셋운용이 과세 해당종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TRS 형태로 자산을 운용하더라도 PTP과세 예외 조항으로 면제 받을 수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자문사를 선정해 면책조항이 적용되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는 선제적 조치를 취해 과세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부터 미국에 상장된 PTP 지정 종목의 매수를 중단했다. 또 미국MLP펀드를 운용 중인 한화운용은 지난주 PTP 종목의 투자비중을 0%로 낮추고, 주식회사(C-Corp) 형태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기조를 재편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과세당국이 PTP종목 대상을 확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그 대상종목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PTP 종목은 200~500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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