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캐시카우' 비게임 부문 투자 강화 세나테크놀로지에 200억 공급…등락 큰 게임매출 안전망
황원지 기자공개 2023-01-03 13:16:4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또 다른 캐시카우인 비게임 부문 투자를 강화한다. 무선통신기기를 만드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에 200억원을 빌려줬다.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와 카카오VX 등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비게임 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세나테크놀로지는 이번 대여금으로 신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스마트 헬멧 등 스포츠 분야 무선통신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VX와 협업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의 교두보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00억 공급해 비게임 부문 강화…출렁이는 게임매출 안전망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에 2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거래일자는 2023년 1월 10일로 1년이다. 이자율은 4.6%, 만기일은 2024년 1월 10일이다.
자회사 재무상황 개선보다 비게임 부문 투자를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통상 게임사들이 자회사에게 자금을 대여할 땐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발 자회사들의 신작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돈이 필요하거나 수익이 없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때다. 유상증자 혹은 대여금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반면 세나테크놀로지의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다. 올 3분기까지 총 매출 1378억원으로 매 분기 약 4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왔다. 작년 7월 인수시점부터 12월까지 약 480억원 매출을 올린 걸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크다.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 인수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지급한 영업권 660억원의 상각도 아직 없다. 재무문제로 인한 수혈은 아닌 셈이다.

비게임 부문 투자 강화 행보로 읽혀진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게임유통 사업자)가 주요 사업이라 게임부문 실적의 매출 등락폭이 크다. 그때 그때 퍼블리싱 하는 게임 실적에 좌우되는 데다 히트하더라도 타사 게임인 경우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 매출도 끝난다.
때문에 비게임 부문 투자를 통해 매출을 다각화해 왔다. 지난 3분기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를 합친 카카오게임즈 비게임(기타) 부문 매출은 966억원으로 전체(3069억원)의 31%에 달했다. 세나테크노로지 인수 전인 2021년 2분기 기타매출 비중이 20%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대폭 늘었다. 비게임 부문 다각화로 게임부문 매출 등락을 받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헬멧 등 웨어러블 기기 제작…게이미피케이션 교두보 역할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자금 대여에 대해 "신기술 개발 투자를 위해 결정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용 무선통신기기와 스마트헬멧을 생산하는 회사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60%를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97개국, 3050개의 전문 유통망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인수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게이미피케이션 교두보 역할을 맡기로 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세나테크놀로지 인수는 스포츠 영역 확장의 의미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카카오VX의 골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로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VX의 스포츠,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와 연결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숨은 진주 SC제일은행]성장 원동력은 'SC' 브랜드 앞세운 '기업금융·WM'
- 진옥동의 싱크탱크…신한미래전략연구소장 교체
- [CFO 워치/우리은행]유도현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에 달린 기업금융 성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워런 버핏
- [두산로보틱스 IPO]‘가격차’로 M&A 불발…상장후에도 추가조달 가능성
- [두산로보틱스 IPO]해외 확약비중 국내의 10분의1...반복되는 '역차별 논란'
- [CFO 워치]키움증권, ‘일괄신고’ 첫 발행 성공…차입만기 장기화 의지 ‘굳건’
- [IB 풍향계]대주주 '등에 업은' 현대차증권, '모빌리티IPO 명가' 도전
- [Market Watch]'5일 수요예측' 제도에 IR 혼선…공모주 배정 '불만'
- [IB 풍향계]'화려해진' 현대백화점 주관사단…KB '깜짝 등장'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신영증권 두번째 VIP점포, 고액자산가 공략 가속도"
- ‘가치투자’ 신영운용, 성장주 라인업 확장한다
- 아샘운용, 키맨 구성 완료…조직 리빌딩 마무리
-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라이프운용, AUM 확대 힘입어 역대급 성과
- [교보증권 WM 레벨업]랩·신탁 강점 살려 채권 중심 확장 노림수
- [교보증권 WM 레벨업]촘촘한 판매망 강점…운용사와 협업 돌파구 될까
- 신영운용, 연기금 일임자금 3000억 '썰물'
- [교보증권 WM 레벨업]영업력 키우는 상품개발부, 사모펀드 라인업 확대
- 마스턴운용, 헤지펀드부문 분사 추진한다
- [교보증권 WM 레벨업]지주사 전환 추진, 자산관리도 ‘경쟁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