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분석]대기 매물 수두룩…원매자 구미 당길 보험사는①회자되는 곳만 10여개, 자산·부채구조 다양…새 회계기준, 가치평가 파급 예의주시
서은내 기자공개 2023-01-30 07:30:52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국내 보험사 수는 생명보험사가 22곳, 손해보험사가 30곳으로 총 50곳이 넘는다. 당국은 물론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보험사들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물로 거론되는 곳들은 많았으나 그동안 제도 변경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체로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기는 어려웠다.새해로 접어들며 새로운 회계제도, 신지급여력제도가 시행되자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판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회사의 향후 예상 수익 평가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보험사 가치평가에 파급력이 예상된다. 보험사 M&A가 첫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만 10여곳에 달한다. KDB생명, DG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생명, AIA생명, MG손보, 롯데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이 회자된다. 이들 중 대주주가 확실한 매각 의사를 가지고 딜을 추진하는 곳들도 꽤 있다. DGB생명의 경우 시장에선 매물이란 설이 돌고 있지만 대주주인 DGB금융지주에선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전했다.
보험사 인수에 의향을 둔 후보군으로는 우선적으로 금융지주사들이 꼽히고 있다.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갖추기는 했으나 경쟁 관계인 KB금융그룹과 비교할 때 손보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그룹도 가능성 있는 인수 후보로 불린다. 하나생명, 하나손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규모가 작고 손보사업의 경우 사업 영역이 치우져져 있는만큼 추가 인수 의지를 보일 여지가 있다. 단독 인수가 어려울 경우 PE들과 손잡고 인수에 뛰어들 수도 있다.
보험사 인수를 발판으로 보험업 진출을 희망하는 원매자들도 있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체들의 인수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했으나 빠른 사업 확대가 어렵다보니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생보, 또는 손보 등 한 업권에서만 사업 중인 보험사가 타 업권 보험사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험사 인수 의향자들 입장에서 검토해볼만한 매물들은 현재 수두룩한 상황이다. 거론되는 회사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생보사, 손보사 등 업권도 다양하고 보유 중인 보험계약 포트폴리오의 구조도 다르다. 자산 규모에도 차이가 크다. 각각의 인수 목적에 따라 구미가 당길만한 부분이 다를 수 있다.
올해 시행된 새 보험회계기준 IFRS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라 보험사 M&A 과정에서 'CSM(계약서비스마진)'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변화가 전망된다. 올해 보험사 딜이 성사된다면 새로운 가치평가 기준이 적용된 첫 케이스로서 표준으로 여겨지는 등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유관기관 관계자는 "보험사들 가운데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매우 낮은 수준인 탓에 대주주 입장에서 매각을 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며 "다만 그동안 그런 보험사 매물 수요가 본격화되지 않아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었으며 올해 신 제도 시행이 이같은 흐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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