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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공모채 200억 추진…JTBC 부진 넘어설까 우량채 훈풍에도 BBB급은 여전히 냉골…신평사는 "계열사 지급보증 부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20 10:53:1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BBB0의 중앙일보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앞서 동일 신용등급의 그룹 계열사 JTBC가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실패한 가운데, 중앙일보는 다른 결과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모집금액은 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달 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6일 발행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트랜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그간 2년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발행해왔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1년물이나 1년6개월물 등 초단기물을 고려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공모에 나서는 이유는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증액가능 금액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차환 수요를 고려할 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억원 이상으로 증액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의 최근 공모채발행은 앞서 지난해 4월 이뤄졌다. 당시 2년물로 150억원을 모집금액으로 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제시한 밴드 내에서 170억원의 수요를 모은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수요를 모아 발행금액을 240억원까지 늘려 발행했다. 당시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30억원을 책임졌다.

증권업계에선 중앙일보가 이번 발행에서 넉넉한 수요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본다. 연초 우량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잇달아 흥행하며 공모채 시장의 훈풍이 불고 있지만, 하이일드 등급 회사채까지 훈풍이 이어지진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8일 수요예측을 치른 JTBC가 모집금액을 모두 채우지 못하며 하이일드급 채권 투심이 아직 살아니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줬다. JTBC는 1년 단일물로 35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14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하이일드 펀드의 수요가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BBB급까지 닿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JTBC보다 나은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일보와 JTBC의 신용등급은 BBB0로 동일하지만 등급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부정적’ 꼬리표를 단 JTBC와 달리 중앙일보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우려도 있다. 크레딧업계에선 중앙일보의 계열사 지급보증이 잠재적 재무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앙일보엠앤피, 중앙일보에스 등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금액이 128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단기사채 5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급보증 수혜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므로 지급보증의 현실화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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