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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윤석근 회장, 지분 매입...단번에 두배로 170억 투입, 지분율 8.4%→15.6%...창업주 별세 후 넉달만, 경영권분쟁 위협 진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08 13:16:2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신약 오너2세이자 최대주주가 최근 지분율을 두배 늘렸다. 8%에 불과하던 지분을 170억원을 투입해 16%로 확대됐다. 이번 매입은 창업주가 별세한 지 불과 넉달만에 추진됐다는 데 주목된다. 낮은 지분율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있을 것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회장은 3일 주식 19만주를 장외매수했다. 구체적인 거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일종가가 8만86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68억원가량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윤 회장 보유주식은 기존 22만4610주에서 41만4610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8.4%에서 15.6%로 두배가량 확대됐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단 한번에 두배가량 늘린다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윤 회장은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병강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인물이다. 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영근씨는 2009년 보유지분을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던 윤 회장은 부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및 회장 지위에 오른 건 물론 지분 8.4%로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하고 있었다.

다만 윤 회장의 이복 동생인 윤형진 전 상무도 지분 8.03%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위협이 됐다는 평가다. 윤 회장이 압도적인 최대주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지분매입은 윤 회장의 지분율이 6%대에서 8%대로 늘어난 2010년 이후 12년여만이라는 데 업계는 주목한다. 특히 윤 명예회장이 작년 9월 별세한 후 넉달만에 추진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간 윤 명예회장은 고령에도 가족경영을 앞세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회장의 지분 매입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회장은 현재 3세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장남인 윤종호 이사는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차남인 윤종욱 대표는 윤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실상 차남인 윤 대표가 승계에 있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분율에 있어선 윤종호-종욱 형제가 각각 0.2%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승계까지는 갈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윤 회장의 낮은 지분율은 불안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복동생인 윤 전 상무와의 관계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중재할 구심점이던 부친이 별세한 만큼 갈등이 점화될 요인을 해소키 위해 지분매입에 나선 것이란 얘기다.

윤 회장이 지분율을 두배가량 늘리며 갈등이 점화될 요인은 사실상 사그라들었다. 다만 추후 후계구도를 구축하기 위한 지분 승계를 위해선 상당한 자금출혈이 예상된다는 점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일성신약 관계자는 "윤석근 회장의 지분매입은 공시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며 "장외매수한 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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