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프리IPO 투자 팸텍, 스팩 상장 ‘청신호’ 2020년 10억 투자, 3년만에 엑시트 가능성 커져
윤진현 기자공개 2023-02-09 07:30: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CCM)와 반도체 제조기업인 팸텍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상장을 준비한 팸텍은 IPO 시장 경색으로 하나19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택했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에 나섰던 하나증권이 주관 수수료 외 투자 수익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시가총액 1450억원대, 시장친화적 밸류 제시
한국거래소는 2일 하나19호스팩과 팸텍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 법인이 스팩 법인을 흡수하는 ‘소멸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3월 29일 합병승인 결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팸텍과 하나19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0.4059265로 정해졌다. 이를 통해 산출된 팸텍의 합병가액은 4927원이다. 합병 후 주식 수(2929만202주)를 감안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452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팸텍의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라는 반응이 나온다. 팸텍의 유사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을 내고 있는 하이비젼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500억원대이다. 그럼에도 하이비젼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70억원으로 팸텍(95억원)보다 규모가 적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한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팸텍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카메라 모듈 장비 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 기타장비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상장 전 시가총액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을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 프리 IPO 참여…엑시트 기대감 '솔솔'
팸텍은 하나증권과 2020년 초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한 후 상장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당시 하나증권은 10억원을 출자해 프리IPO를 단행했다. 합병 후 지분은 4.07%(116만9590주)를 보유할 전망이다.
주관사 규정상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상장 대표 주관사는 발행사의 지분을 최대 5%까지 소유할 수 있다. 5%를 초과하면 단독 주관이 불가능하기에 하나증권은 최대치를 팸텍에 출자한 상황이다.
팸텍은 상장 준비 단계 당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나증권과 협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하나증권은 약 3년 만에 주관 수수료 외 투자 수익도 거둘 예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주관 계약을 맺을 당시 팸텍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프리IPO에 참여했다"며 "기관투자자 투자 유치로 팸텍의 대외적 신뢰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상장 후 투자자를 배려하기 위해 지분 100%를 1개월간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상장기일로부터 최대 1년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하나19호스팩 발기인 물량을 합치면 56.21%의 물량이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SBI크로스보더어드밴티지펀드, 현대기술투자 등 기타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 지분의 절반을 1개월간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장 1개월 후 9.02% 물량이, 6개월 후에는 스팩 발기인(1.14%)과 특수관계인(12.61%) 물량도 시장에 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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