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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에이 IPO]2차전지 디스카운트 극복, 대형스팩 통해 코스닥 입성직상장 대신 스팩 전략 '주효'…맞춤형 설계 강점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13 08:00: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극공정 장비 기업 케이지에이(KGA)가 삼성스팩9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나선다. 상장 채비를 진행한 지 약 2년여만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되는 셈이다. 당초 케이지에이는 직상장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추진해 왔다.

다만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이어지자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을 택했다. 결과적으론 공모액 200억원대의 대형 스팩, 삼성9호스팩과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으면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케이지에이 측은 상장을 전환점으로 삼겠단 포부를 내비쳤다.

◇2차전지 섹터 고심, 최적 상장 루트 '스팩 합병'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지에이는 오는 6월 1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일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삼성9호스팩의 합병 안건이 무사히 통과되면서 케이지에이의 코스닥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합병비율은 1대 0.3309614, 합병가액은 6043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거래소 합병 심사 과정에서 1만2103원으로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합병가액을 절반 이상 낮춘 셈이다. 합병 후 시가총액도 약 850억원대로 최종 조정됐다. 케이지에이는 몸값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완주에 의미를 뒀다.

이에따라 약 8년만에 공모 규모 200억원의 대형 스팩의 합병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대형 스팩이 합병을 완주하는 건 2017년 대신밸런스제2호스팩(2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당시 와이씨(옛 와이아이케이)와 합병을 마친 바 있다.

케이지에이가 처음부터 스팩 상장을 추진한 건 아니었다. 당초 직상장을 진행하고자 논의를 지속했으나, 삼성증권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방향성을 선회했다. 2차전지 섹터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이뤄지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스팩 상장으로 전략을 세운 셈이다.

케이지에이 관계자는 "초기에는 직상장 논의를 진행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 분위기와 상장 여건 등을 고루 고려해 스팩 상장으로 전략을 선회했고,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증시 입성을 마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맞춤형 설계 강점…성장 동력 확보 총력 '포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스팩을 통한 상장 사례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머신 비전 기반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인 아이비전웍스가 하나금융24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2017년 설립된 케이지에이는 2차전지 전극제조장비 및 덕트 자동화 장비에 특화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지에이의 강점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전극 공정 장비도 규격화된 제품보다는 유연한 공정 조정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때 케이지에이는 제조는 물론 설계 솔루션, 유지보수 등 맞춤형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술 난도가 높은 전극공정 장비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력이 비교적 짧은 기업이지만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사상 최초 연간 1000억원대 신규 수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수주실적을 지속해서 늘려온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14억원으로 2023년(140억원)보다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4억원, 28억원으로 전년보다 376%, 364%씩 증가했다. 2차전지 기업의 성장 정체 우려를 해소하는 실적 움직임에 해당한다.

스팩 주주들도 케이지에이의 성장성에 베팅하면서 무사히 상장 절차를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됐다. 케이지에이 측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관련 상장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고객 맞춤 장비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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