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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리얼에셋 아픈 손가락 베트남개발펀드 17년만에 청산 오는 4월 청산 예정…배당금, 원금 수준에 못미쳐

윤기쁨 기자공개 2023-02-14 08:25:5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7년 전 설정한 베트남부동산개발펀드가 마침내 청산된다. 신흥국 시장의 개발 호황기에 맞춰 출시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10년 넘게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며 시간과 비용 손실을 봐야만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오는 4월 ‘한국투자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를 청산한다. 2007년 3월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형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예정대로라면 만기일인 2014년 펀드 상환을 마쳤어야했다. 그러나 자산 매각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청산이 10년간 미뤄졌고 사실상 운용에 실패한 펀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한국리얼에셋운용이 분사하면서 펀드도 이관됐다.

이 상품은 설정 당시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던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해당 지역의 오피스빌딩과 아파트, 레지던스 건축에 참여하고 부동산 자산 운영을 통한 임대 수익, 매각 차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투자 자산은 한비엣 타워, 디이스터 아파트,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 개발 프로젝트로 크게 3개다. 지난해 한비엣 타워 매각을 끝으로 모든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 등 법적인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잔여 재산과 분배금 등을 분배할 예정이다. 다만 1주당 청산 분배금은 72.98원으로 돌아가는 수익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약 15년간 수익자들에게 분배된 전체 배당 규모는 1151억원이다. 2007년 3월 설정 당시 1204억원을 모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 자산 매각 대금과 개발 직후 분양 대금, 운영 임대 수익 등으로부터 발생한 현금성 자산 등이 주요 재원이었다. 예상보다 낮은 임대율과 임대가격 등이 저조한 배당금 원인으로 꼽힌다.

2007년 투자를 시작한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는 175개 객실과 상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2013년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2017년 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리츠에 2028만달러(약 255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투자금액(219억원)을 웃돈다.

한비엣 타워 프로젝트는 하노이 하이바쭝군 지역에 17층 규모 B급 오피스 및 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8년 투자를 시작해 2011년 준공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매매계약이 미뤄지다 지난해 최종 매각했다. 한비엣 타워의 매각가도 2484만달러(313억원)로 투자금(245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디 이스턴 아파트 투자는 2010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호치민시 9군 지역에 중저가 아파트 및 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2022년 1월 매매계약을 종료했지만 장부가로 300만달러(37억원) 수준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은 3973만 달러(500억원), 매각가는 3670만 달러(462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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