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나홀로 성장 '음료부문' 월드컵 마케팅 덕봤다 편의점·배달 채널 중심 탄산음료 매출 증가, 프로틴 등 건강음료도 실적 견인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10 08:08: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음료 부문이 사업별 실적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계절적으로 겨울이 음료사업 비수기이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효과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돼 제로 칼로리 음료 매출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LG생활건강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1858억원, 711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2%, 44.9%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 영향 속에서 중국발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특히 중국 비중이 큰 뷰티(화장품)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7.7% 감소한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64.7% 감소한 309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돼 오프라인 채널 판매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또 4분기 갑작스러운 코로나 정책 기조 변화로 중국 전역에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했고 이는 중국 현지 매장, 면세점 등 주요 채널을 비롯한 화장품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HDB(생활용품) 부문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7.4% 증가한 2조2098억원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고물가,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음료 부문은 3개 사업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액(1조7642억원)과 영업이익(2122억원) 모두 전년 대비 10.8%, 3.7% 증가했다. 그 배경에 ‘2022 카타르 월드컵’과 건강 중시 트렌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날씨가 쌀쌀한 4분기는 음료사업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달랐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자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을 중심으로 ‘코카콜라’ 등 탄산 음료 판매가 증가했다. 주요 경기가 야간에 중계된 만큼 각성 효과가 있는 ‘몬스터에너지’ 등 에너지음료 판매 호조세도 두드러졌다.
저칼로리·건강 음료도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 ‘스트라이프 제로’ 등 음료 매출이 증가했다. 또 상반기에 출시한 ‘파워에이드 프로틴’, ‘토레타 THE 락토’와 같이 영양성분을 강화한 신제품도 좋은 호응을 받아 매출 증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년도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영향 등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높은 환율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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