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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넷마블, 올해 신발끈 고쳐 맨다 10년만의 적자, 신작 13종 선보여 반전 모색…중국 진출도 희소식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10 13:06: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영업손실이라는 '옥에 티'를 남겼다. 2013년부터 9년 연속 흑자행진을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야심 차게 출시했던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올해에는 지난해를 반면교사 삼아 성장통을 이겨내고 다시 흑자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10년 만에 영업손실, 인건비·마케팅비 부담 커져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대비 57.6% 감소한 1278억원이었다.

넷마블 2022년도 실적 [자료=넷마블]

영업손실 배경에는 지난해 출시한 신작 게임들의 흥행 부진에 있다. 특히 넷마블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넥서스가 4년 동안 개발해 선보인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이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팠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포함해 신작 5종을 선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비용을 들여다보면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인건비는 7794억원으로 전년대비 22% 늘었다. 마케팅비는 같은 기간 31% 증가한 5243억원이었다. 신작을 흥행시키기 위해 개발 인력을 늘리고 게임 홍보에도 적극 투자했지만 기대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아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용통제 주력…계열사 흡수합병도

그만큼 올해에는 영업비용 절감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태다. 우선 인건비부터 손보는 모습이다. 실제로 넷마블의 계열사인 넷마블몬스터와 잼시티, 메타버스월드 등에서 인력 재배치 작업이 이뤄졌다. 신작 출시를 위해 늘렸던 개발 인력을 다시 축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계열사 흡수합병도 이뤄지고 있다.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해 종속회사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적자 자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겠다는 의지다. 양사의 합병은 오는 3월 마무리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마케팅비도 통제한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이날 진행된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마케팅비는 핵심국가 중심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타이트하게 관리하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지난해(19.6%)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올해 신작 13종 출시, 중국도 다시 진출

넷마블은 지난해 부진을 반면교사 삼아 올해 다시 도전한다는 의지다. 올해에만 신작 13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분기부터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필두로 순차적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그만큼 넷마블은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 2023년 신작 출시 계획 [자료=넷마블]

아울러 중국 시장에도 재진출한다. 최근 중국이 넷마블 게임 4종에 대해 판호(게임시판 허가권)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크로스월드가 각각 판호를 얻었다. 넷마블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텐센트'를 비롯해 현지 퍼블리셔들을 통해 중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 진출이 성공을 보장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게임사의 성장으로서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진출했다가 되려 비용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2021년 '검은사막 모바일'을 앞세워 중국에 진출했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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