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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의 재도약]한국GM, 신차 공세 속 부각되는 국내 생산차종 감소④신차 6종 중 최대 5종 수입차… 과거와 달리 수입차 흥행 조짐에 A/S도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17 09:24:28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완성차업체가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GM의 중견 3사가 그들이다.. 현대차와 기아 두 대형사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이들은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하면서 3사 역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더벨은 재도약에 나서는 자동차 중견 3사의 경영전략과 재무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GM그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보유한 해외 거점 중 한 곳이다. 글로벌 GM(GM그룹)의 오더를 받아 자동차를 생산하는 생산법인이면서 동시에 GM그룹 소속 브랜드들의 해외 생산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판매법인이기도 하다.

한국GM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추세적 감소세가 이어지는 사이 내수 판매의 비중이 더욱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올해 신차 6종을 투입해 내수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판매차종의 반수 이상은 국내 생산차종이 아닌 수입차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한국GM은 최근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GMC의 국내 출범을 알렸다. 이는 글로벌 GM(GM그룹)이 한국에서 그룹 산하의 브랜드를 복수로 운용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GMC는 GM그룹의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로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한국에 론칭된 3번째 그룹 브랜드다.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중 캐딜락 브랜드의 전기차 ‘리릭’을 국내에 수입 출시할 계획도 세워뒀다. 여기에 당장 1분기 안에 출시될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 생산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합류한다. 신차 6종을 통해 내수 판매량 증대의 공세를 펼치겠다는 한국GM 및 글로벌 GM의 전략이 시동을 거는 것이다.

한국GM에게 내수 판매량 감소는 오래된 고민이다. 2016년 최고기록인 18만275대를 국내에 판매한 이후 2020년의 한 차례 반등을 제외하고 연간 감소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2022년에는 3만7237대까지 줄어들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 역시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한국GM의 전체적 판매 부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전체 판매량에서 내수의 비중이 2016년 30.2%에서 2022년 14.1%까지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뒤집어 보면 한국GM에게 내수 판매량의 회복은 곧 완성차 판매량을 확대할 열쇠와 같다.

(자료=한국GM)

한국GM이 올해 출시를 예고한 신차 6종 중 3종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나머지 3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차량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글로벌 GM은 2018년 한국GM의 군산공장을 폐쇄한 이후 창원공장과 부평1공장, 부평2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을 효율화하는 체질개선을 진행해 왔다. 2022년 말에는 부평2공장마저 폐쇄하고 한국GM의 생산기지를 창원과 부평 2곳으로 압축했다.

이와 함께 생산차종의 간소화도 진행됐다. 한국GM을 대표하던 경차 쉐보레 스파크, 세단 쉐보레 말리부, SUV 1세대 트랙스 등이 차례차례 단종되면서 이제 한국GM의 생산차종은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출시를 앞둔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 그리고 생산은 한국GM이 담당하나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SUV 뷰익 앙코르GX 정도만이 남았다.

한국GM의 생산차종 간소화는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글로벌 GM의 전략적 결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GM이 올해 안에 트랙스 크로스오버 이외의 신차를 생산하고 이를 국내에 판매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이러한 변화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GM의 내수판매 반등 전망과 관련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GM의 내수판매를 견인한 차종은 수입차가 아니라 스파크와 말리부, 1세대 트랙스 등 한국GM이 생산한 차종들이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도 3만7237대의 내수 판매량 중 한국GM이 생산한 트레일블레이저가 단일차종 1위인 1만4561대, 스파크가 2위인 1만963대의 판매고를 각각 기록하며 내수의 축을 담당했다. 수입 모델 중에서는 상용차량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의 2848대가 최고치였다.

이러한 판매 양상의 원인은 2가지라고 업계에서는 진단한다. 하나는 그간 글로벌 GM이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차량들을 한국GM을 통해 판매하면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 다른 하나는 한국GM이 국내 생산부품을 기반으로 생산한 차량 대비 수입차의 A/S(애프터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점이다.

다만 올해는 지금까지 글로벌 GM이 한국에서 수입차 판매에 고전했던 양상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GMC 시에라의 경우 첫 선적분이 이미 완판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안에 글로벌 애프터마켓 부품 및 정비 서비스 ‘에이씨델코(ACDelco)’의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에이씨델코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정비 서비스로 전세계적으로 펼쳐져 있는 차량부품 공급망을 통해 해외 생산차량의 A/S기간을 단축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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