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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클럽원' 비상장투자 리스크 관리 힘준다 크림 신주 상품, 판매 고객 제한…불확실성 확대에 안정성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21 08:19:2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간판 점포인 클럽원(Club1) WM센터의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고액자산가의 비상장투자 메카로 자리잡은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에 고객 관리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클럽원 삼성동 점포에서 내건 크림의 신주 물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고객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세일즈 대상을 전문투자자 자격을 갖췄으면서도 과거 비상장투자의 경험을 가진 고객으로 한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림의 투자 유치(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최근 비상장투자 시장에서 손꼽히는 '핫' 딜이다.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에서 물적분할한 뒤 국내 1위 리셀(resell) 플랫폼으로서 고속 성장하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유니콘 업체마다 몸값이 추락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크림의 기업가치는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클럽원에서 상품화에 뛰어들었고 200억원 가량의 신주 물량을 확보했다. 펀드레이징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상품 판매를 개시하자 단숨에 200억원 가량이 몰려들었다. 가수요는 판매 물량을 훨씬 웃돌았다. 그만큼 크림에 주목한 자산가 고객이 많았던 동시에 이 딜에서 상품화가 가능했던 경쟁 점포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나증권 본사에서는 크림의 드라마틱한 성장세에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엿보았다. 크림이 2021년 시리즈A에 나섰을 당시 인정받은 몸값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8000억~9000억원으로 껑충 뛰자 상품 판매사로서 고객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판매 고객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세일즈를 마무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WM업계 관계자는 "본래 본사측에서는 판매 대상을 과거 크림에 투자한 고객으로 제한하는 카드를 고민했다"며 "하지만 판매 고객이 과도하게 한정되는 탓에 전문투자자 요건과 투자 경험을 잣대로 세일즈 대상을 선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인이 전문투자자 자격을 취득하려면 먼저 필수요건으로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월말평균잔고가 5000만원 이상(금융투자상품 계좌개설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선택요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이들 조건은 직전 해 연간 소득액이 1억원 이상(부부합산 1억5000만원 이상), 순자산가액이 5억원 이상(부부합산 거주부동산 관련 금액 제외) 등이다.

클럽원에서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대부분은 전문투자자 요건을 취득하는 게 어렵지 않다. 다만 전문투자자의 경우 펀드나 상품 가입 이후 투자자 보호의 강도가 일반 개인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투자자 지위를 꺼리는 개인 고객도 없지 않다.

크림은 국내 리셀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이다. 리셀은 희소성이 있거나 인기있는 제품(티켓 등)을 구입한 후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거래다. 쓰던 물건을 되파는 중고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간 한정판 제품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개인적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다.

클럽원에서 이번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 데 팔로우온(후속투자)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의 명성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 설립된 한국계 벤처캐피탈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세계적 하우스다. 크래프톤, 쿠팡, 우아한형제들, 직방, 토스, 당근마켓, 로블록스 등에 투자해 잭팟을 터뜨린 만큼 크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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