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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한계와 도전]삼천당제약, 아일리아 시밀러 다음 계획은이달 중 유럽에 기술이전 계약 체결…'항체의약품은 여기서 끝'?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23 13:16:47

[편집자주]

2010년대부터 본격 개화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들의 성공이 마중물이 됐다. 신약개발은 평균 10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전략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을 '카피'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다만 모방할 대상이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바이오시밀러 회사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4: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합성 의약품 위주 삼천당제약의 유일한 바이오 파이프라인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로 일본에 기술이전을 이뤘고 유럽 쪽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시밀러를 이을 추가 항체의약품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유일한 시밀러 파이프라인 자산화 완료, 일본·유럽 마일스톤 수령 전략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거는 기대가 크다. 회사는 연매출 17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봤을 때 앞으로 아일리아 시밀러를 통해 인식할 수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시밀러의 일본지역 판권을 2019년 센주파마슈티컬(Senju Pharmaceutical)에 기술이전을 해 현재까지 220여억원을 수령했다. 유럽지역 권리를 넘기는 계약은 이달 중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마일스톤 포함 계약금이 690억원이라 회사측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안이다.

아일리아 시밀러는 회사의 재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2021년 아일리아 시밀러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에는 관련 개발비 자산화 요건을 충족하며 흑자를 회복했다.

2018년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비는 임상 1상 개시 승인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다만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진행했기 때문에 환자 모집이 완료된 시점부터 자산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 2022년 매출은 1773억원으로 전년비 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도 15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도 1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시밀러 외에는 바이오 의약품 R&D 내용이 없는 점이 장기적으로는 한계로 지적된다. 나아가 경쟁자들도 속도있게 개발을 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셀트리온('CT-P42')과 삼성바이오에피스('SB15'), 알테오젠('ALT-L9')도 아일리아 시밀러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는 2022년 매출이 96억4700만 달러(약 12조5000억원)였고 그 중 미국 내 매출이 64.9%를 차지했다. 2021년 매출 대비 4.3% 성장했지만 그 전년도에는 18.9% 성장했던 것을 감안할 때 성장세는 축소된 셈이다. 시장에는 경쟁제품으로 루센티스, 아바스틴, 베오뷰 등이 존재한다.

오리지널 아일리아의 특허 만료시점은 아직 특정된 바 없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제형 변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기간을 장기화하며 바이오시밀러 경쟁제품의 시장출시를 지연시키고 있다. 아일리아 특허는 2023년부터 2032년 사이 순차적으로 만료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 연구 인력 10명…합성·개량신약 위주 R&D

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은 오너 3세 윤대인 회장->소화(72.22%)->삼천당제약(31.62%)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회사 경영은 윤 회장과 전인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전 대표는 삼정KPMG 컨설팅 출신으로 삼천당제약에 몸 담은지 9년째다.

삼천당제약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안과용제다. 각막염 치료제 '하메론'과 '티어린프리', 그리고 기타 용제가 전체매출의 54.85%를 담당한다. 이어 순환기질환 치료제(12%), 항생제(6.4%), 소화기계용제(5.2%)가 뒤를 잇는다.

안과 쪽 비중이 큰 만큼 회사가 안질환 항체치료제의 시밀러를 개발한 것도 개연성이 크다. 이를 교두보 삼아 더 다양한 항체의약품으로 진출할 여지가 크다.

다만 이를 위한 인력은 한정적이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임직원 382명 중 연구개발인력은 총 24명이고 그 중 바이오연구소에 속한 인력은 10명이다. 하병집 상무가 바이오연구소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하 상무는 서울대 미생물학과 석사 졸업 후 CJ와 바이오엠엔디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인 빈혈치료제(EPO)와 성장호르몬제(G-CSF) 및 발효의약품, 바이오소재 개발 경험이 있다.

삼천당제약은 아직까지 바이오시밀러 또는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업데이트한 적이 없다.

대신 최근에는 경구용 인슐린 쪽으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 통화동보사로부터 기술도입을 추진 중이며 자체적으로 개량신약도 개발 중이다.

MRI 영상의료 과정 중 촬영을 위해 내부장기조직을 잘 보이게끔 해주는 가돌리늄계 조영제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서밋바이오테크(Summit Biotech)로부터 500만 달러에 기술도입했다. 제형개발 완료 후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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