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 선거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새로 협회를 이끄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취임식에서 협회 명 변경 등 7개 과제를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회장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명칭을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바꾸겠다고 했다. 7개 과제 가운데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공약이다.
단순히 새 술을 새 부대에 붓자는 뜻은 아닐 거다. 협회 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참여자가 모험 자본 투자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벤처, 중소기업 투자가 벤처캐피탈로 분류되는 창업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액셀러레이터, 자산운용사(사모펀드), 은행, 보험사, 캐피탈, 증권사 등 벤처, 중소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관은 다양하다.
사실 이미 회원사 중에는 증권사(KB증권, 한화투자증권), 운용사(쿼드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캐피탈(IBK캐피탈) 등이 있다. 이들도 이제는 당당히 한국벤처투자협회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
결국 협회 명칭 변경은 모험자본 투자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유동성 위축 위기로 인해 유니콘 탄생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 많은 자금이 모험자본 생태계로 흘러들어와야 새로운 유니콘 탄생을 더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협회명 변경은 더 많은 투자 참여 주체를 끌어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최대 금융단체인 한국금융투자협회 역시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회사 중심의 단체에서 금융투자라는 업무를 중심으로 묶이며 지금의 진용을 갖췄다.
단체의 이름은 목적과 활동 방향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1989년 한국투자회사협회로 설립된 협회는 1997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캐피탈 산업과 관련한 제도와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업계 위상을 정립하는 걸 목표로 삼아왔다. 벤처캐피탈간의 상호 정보교환 업무협의도 부수적인 목적이었다.
지난 26년간 벤처캐피탈 산업의 진흥이 최우선과제였다면 이제는 벤처투자 시장의 부흥이 더 큰 목표다. 산업이 커진만큼 시장도 커졌기에 작은 흔들림에도 더 많은 참여자들이 영향을 받는다.
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분야별 전문적 목소리를 대외에 충분히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벤처캐피탈협회가 아닌 벤처투자협회의 목소리라면 업계의 다양한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한 데 모으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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