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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팔방미인’ 함석호…IBK캐피탈 첫 내부승진 CEO 등극초기 멤버로 30여년 근무 경험…기업금융·전략기획 경험 두루 갖춰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06 08:06:4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에서 최초의 내부 승진 대표이사가 탄생했다. 함석호 IBK캐피탈 신임 대표(사진)는 IBK캐피탈에서 약 30년 동안 근무하며 핵심사업인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에 일조했다. 전략·기획 부문에서도 오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조직 관리 능력도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함 대표는 올해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맞춰 안정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함석호 대표는 이날 취임식을 통해 IBK캐피탈 대표이사직에 공식 취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IBK캐피탈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경영전략본부장 부사장이었던 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했다. 임기는 총 2년이다.

이번 선임은 다소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IBK캐피탈은 중소기업은행의 100% 자회사기 때문에 주로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인사들이 대표직을 맡아왔다. 직전의 최현숙 대표는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과 카드사업그룹장, 신탁사업그룹장 등을 지냈던 인물이며 김성태 전 대표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과 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진 전 대표와 유석하 전 대표 등도 모두 기업은행 출신 인사다.

IBK캐피탈에서 내부 승진 CEO가 탄생한 것은 1986년 한국기업개발금융(현 IBK캐피탈)이 설립된 이후 최초의 일이다. 함 대표도 기업은행을 통해 처음 금융권에 발을 들였지만 대부분의 경력을 IBK캐피탈에서 보냈다. 그는 1965년 출생으로 명지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4년 후인 1993년 기은할부금융으로 회사를 옮겼다. 기은할부금융은 1992년 설립된 회사로 1999년 기은개발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기은캐피탈이 된다. 기은캐피탈이 2009년 상호명을 바꾸면서 현재의 IBK캐피탈이 됐다. 함 대표는 기은할부금융 출범 초기에 합류해 회사의 시장 정착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 대표는 이후 약 30년 동안 IBK캐피탈의 주요 요직에서 활동했다. 특히 IBK캐피탈의 메인 사업 부문인 기업금융 쪽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왔다. 여의도지점장과 인천지점장 등을 지내며 현장 영업 능력을 발전시켰으며 기업영업부장,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등도 지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IBK캐피탈의 운용자산 잔액은 총 10조470억원으로 이중 74.2%(7조4517억원)가 기업금융에 해당한다. 특히 함 대표가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한 2019년과 2020년 IBK캐피탈의 기업금융 영업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말 3조6440억원이었던 기업금융 자산은 이듬해말 4조2995억원으로 18% 증가했고 2020년말 4조9512억원으로 15.2% 늘어났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말 60.2%에서 2020년말 71.1%로 확대됐다.

영업력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 부문의 역량도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영전략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 등 전략·기획 관련 업무도 다수 수행해왔다. 전략·기획 파트에서는 조직의 성장기에 맞춰 조직을 체계화하고 시스템 기틀을 다지는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과 기획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덕분에 대부분의 분야에서 담당 실무자 이상의 업무 이해도와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임추위 역시 함 대표에 대해 “시장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디테일한 업무 능력, 전략적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강점은 내부 출신으로서의 ‘소통’이다. 함 대표 역시 취임과 함께 올해 핵심 키워드로 ‘적극적인 소통’을 꼽았다. 현재 IBK캐피탈 내에서는 내부 출신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 대표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에 맞춰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 임직원들에게 ‘안정’과 ‘혁신’을 중점 가치로 제시하고 그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경영과 함께 불필요한 관습적 부분은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IBK캐피탈은 18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004억원)과 비교해서는 9.1% 감소했지만 기업은행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시현했다. 전체 계열사 이익(연결 조정 전)에서 IBK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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