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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롯데케미칼로 포문 연 하나증권, '중소기업'도 노린다롯데케미칼 딜 하나로 2022년 ECM 주관 실적 70% 달성…기업금융실 조한성 실장 '키맨'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09 07:28:49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유상증자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조한성 실장이 이끄는 기업금융실이 이룬 결과물이다. 롯데케미칼 딜 하나로 2022년 한 해 ECM 실적의 70%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케미칼 이후로는 회사채 시장 훈풍에 대기업 자금조달 비즈니스의 무게추를 다시 DCM 분야로 옮긴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나 중소기업의 경우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금융실, 회사채·유증 업무 관장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 소속 기업금융실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현대우주항공, 현대다이모스 등에서 근무하다가 하나증권에서 다년간 IB 업력을 쌓은 조한성 실장이 이끌고 있다.

다른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기업별 커버리지 역량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업무도 관할한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주로 금융지주들과 네트워킹을 해왔다. NH농협금융, 한국투자금융, DGB금융, 일부 증권사 등이 주요 고객사다.

올해 유상증자가 IB 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하나증권 역시 기업금융실을 필두로 참여 빈도를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것이 신호탄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조2155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약 6050억원)과 석유화학 원재료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규모가 컸던 만큼 총 7곳의 주관사를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이 딜로만 1736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이전까지 유상증자 주관 최고 실적인 2020(1912억원)의 90%에 달한다. 이 딜 하나로 작년 한 해 전체 ECM 주관 실적(2466억원)의 70%를 달성했다.
출처 : 더벨 리그테이블
◇롯데케미칼 이후 대형 유증 '감감무소식'

조 실장의 기업금융실은 작년말부터 금리 인상 기조와 메자닌 발행 여건이 약화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됐다. 다만 최근 바뀐 시장 분위기에 회사채 조달 전략을 기업들에게 추천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부터 국내 회사채 금리가 안정되기 시작 것 이유다.

롯데케미칼 이후 최대어로 예상되던 한화그룹도 유상증자를 선택지에서 배제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잉여 현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수에 참여하는 계열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 계약을 맺으며 유동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기업의 유상증자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루트인 '사모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판단이다.

증시 침체로 주가 하락이 된 경우 사채권자들이 CB 풋옵션을 행사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환가가 현재 주가보다 높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구조이다.

작년까지 0% 이자율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이자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금융당국 개정안으로 주가 하락과 더불어 주가 상승 시에도 전환가액 리픽싱을 해야한다. 발행 유인이 떨어진 만큼 결국 주가 상승시 리픽싱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 공모 CB나 100%에 가까운 확률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유상증자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작년말 롯데케미칼 유상증자가 결정됐을 때만 해도 올해 유상증자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1월 들어 금리가 인하하는 등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진 상황"이라며 "중소 기업의 경우 사모 CB 풋옵션 리스크나 발행 여건이 악화된 만큼 유상증자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더벨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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