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화장품 ODM 'B2C 확장' 신사업 신호탄 '3WAAU' 샴푸·트리트먼트 출시, 자체 화장품 브랜드 다각화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13 08:12:4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성장 기반인 기업간거래(B2B)사업에서 나아가 기업개인간거래(B2C)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자 그동안 고객사와 갈등을 우려해 망설였던 자체 브랜드 론칭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를 8일 론칭했다. 3WAAU 웹사이트나 공식 앱을 통해 1대1 문진을 실시하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취향을 분석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시스템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3WAAU를 통해 처음으로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코스맥스는 3WAAU 샴푸와 3WAAU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비듬, 각질, 탈모, 가려움 등 두피·모발 관련 진단에서부터 선호하는 향까지 선택하면 맞춤형 주문이 마무리 된다. 최소 주문수량이 1개로 개인도 주문이 가능하다.

3WAAU는 그동안 코스맥스가 해온 사업과 궤를 달리한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ODM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고객사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이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로레알, 유니레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브랜드 업체는 많은 마진을 남기는 대신 대내외 경제상황, 마케팅 출혈경쟁 등에 시달리기 쉽다. 코로나19 사태나 중국의 도시 봉쇄 등 이슈가 발생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ODM업체인 코스맥스는 이슈와 상관없이 계약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역할만 하면 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했다. 오로지 제품 개발·생산에만 몰입한 결과 큰 부침 없이 글로벌 1위 ODM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던 코스맥스가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고객사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 2019년 54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 666억원, 2021년 122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원·부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이 올라가자 수익성이 악화했고 실적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9월 말 영업이익 507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45.0%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통화긴축 등으로 전 세계적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그동안 고객사와 갈등을 우려해 망설였던 B2C시장 진출 카드를 꺼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그룹 사업의 본질은 B2B 연구·개발·생산으로 B2C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3WAAU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의 마케팅 기법을 실현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해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고객사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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