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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아프리카TV, 차입금 급감 배경은 '풋옵션'1년 사이 92% 감축, 자회사 투자금 영향…10년 연속 플러스 현금흐름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15 12:52: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08: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지난해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섰다. 자회사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에 투자했던 사모펀드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투자금 조기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회계상 차입금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투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에 비해 아프리카TV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10년 연속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면서, 동시에 유연한 재무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현금곳간을 계속해서 불려나가고 있다.

◇총차입금 100억원→8억원 '92%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아프리카TV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1년 전인 2021년 말까진 10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1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81억원을 안고 있었지만, 1년 사이 단기차입금 11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전부를 상환했다.


차입금이 눈에 띄게 감소한 배경에는 종속회사인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가 있다. 아프리카TV 전용 오프라인 플랫폼인 '오픈스튜디오'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는 2019년 5월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가 출자한 '스트라이커아레나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스트라이커사모펀드)'로부터 81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받았다.

당시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유치하면서 스트라이커사모펀드에 풋옵션을 부여했다. 투자 이후 3년이 되는 날부터 7년이 되는 날까지 행사할 수 있고, 주식인수가격에 연 3%의 복리를 가산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조건이었다. 아프리카TV는 해당 풋옵션을 회계상 차입금으로 분류했다.

◇사모펀드,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 투자금 회수 영향

문제는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8년 7월 설립 당시에는 기업공개(IPO)까지 고려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아프리카TV는 부득이하게 오픈스튜디오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5억원, 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스트라이커사모펀드의 풋옵션 행사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풋옵션 행사 기간인 2022년 5월이 도래하자 아프리카TV에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아프리카TV는 스트라이커사모펀드에 이자와 함께 투자원금(81억원)을 되돌려줬다. 풋옵션 행사가 이뤄진 만큼 유동성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됐던 81억원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반대로 아프리카TV는 스트라이커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 지분(18.8%)을 회수했다. 3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에 대해 100% 지배력을 갖게 됐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유연한 재무전략 '주목'

다행히 차입금 상환 과정에서 아프리카TV가 느낀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프리카TV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대비 18.1% 늘어난 1365억원이다. 자산총계의 29.3%에 해당한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인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357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으로 플러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출된 현금보다 유입된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24.3% 감소한 1009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6%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프리카TV는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현금흐름 악화를 방지했다. 실제로 아프리카TV가 지난해 투자활동에 쏟은 현금은 571억원으로 전년대비 49.5% 줄었다. 특히 기타금융자산 투자를 최소화했다. 기타금융자산 순취득(처분액-취득액) 규모는 2021년엔 마이너스(-) 897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262억원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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