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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이자비용 선제적 절감하나 자회사에 2800억 투입, 차입금 감축 의지…영업이익 감소세 뚜렷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19 08:19: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이 안고 있는 차입금 감축을 위해 수천억원대 현금을 투입한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법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이 추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87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유상증자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분 100%를 유지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네덜란드에 소재하고 있는 유럽법인은 모회사에서 흘러오는 자금으로 차입금을 감축한다. 구체적으로 유럽법인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2879억원(1억9509만유로) 중 92.3%인 2657억원(1억8000만유로)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나머지 7.7%인 222억원(1509만유로)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차입금을 조기 상환했다는 점이다. 유럽법인은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 6651억원(4억5000만유로)을 안고 있다. 차입처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다양하지만 만기일은 모두 내년 6월이었다.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는 선택지도 존재했다. 유럽법인이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차입금 감축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얻는 효과는 이자비용 절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각종 사채) 1조1135억원을 안고 있다. 총자산(3조5435억원)과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는 31.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게임즈는 매년 이자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이자비용은 5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397억원으로 전년대비 162.6% 불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58억원에서 745억원으로 57.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1% 떨어진 150억원으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11.63배에서 2023년 1.88배로 떨어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영업이익 사정이 더 좋지 않은 만큼 차입금이 그대로라면 이자보상배율이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이면 위험선으로 분류한다.

유럽법인이 대규모 차입금을 안은 배경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인기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을 만든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인수를 위해서는 무려 1조2040억원이 필요했다. 이때 유럽법인이 6000억원 넘는 차입금을 동원해 지원사격했다.

유럽법인은 카카오게임즈의 원활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인 만큼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감축할 역량이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6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수년째 적자를 겪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기적으로 유럽법인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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