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 대전]'디지 AI' KT, 'B2B 친화+감성케어' 초거대 AI 차별화[통신]윤경림 사장 디지코 2기 준비, 상반기 '믿음' 출시…물류·상담 등 AI 혁신 본격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23 11:11:18
[편집자주]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지난 3년간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현모 대표에 이어 윤경림 사장이 차기 CEO로 확정되면 디지코 2기 체제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AI에 초점을 맞춘 '디지 AI(DIGI.AI)'를 새 비전으로 초거대 AI에 힘을 싣는다.올 상반기에는 그동안 AI 원팀이 협력해 만든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선보일 예정이다. B2B 친화적인 구조를 앞세워 다양한 산업의 AI 혁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상담 등 감성 케어까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40년 노하우 융합기술원, AI 원팀 시너지 결실 '믿음'…'디지 AI' 비전 탄력 받나
AI 원팀은 2020년 2월 'AI 1등 국가 대한민국'을 목표로 출범한 산학연 협의체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등 굵직한 기업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학교·연구기관이 포함됐다.
특히 이듬해 8월부터는 KT와 카이스트, 한양대, ETRI가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통해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카이스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최적화 및 어플리케이션을, 한양대는 데이터 정제·필터링 알고리즘 개발과 분산·병렬 알고리즘 및 모델 최적화에 집중한다. ETRI는 대형 모델 학습 및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올 상반기 중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실 KT는 약 40년 전인 1984년부터 융합기술원을 설립해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KT그룹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지원했다.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거대 AI 등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AI/DX융합사업부문이 주축이 돼 이를 사업화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기가지니, 로봇, 모빌리티, 디지털바이오헬스 등이 대표적이며 AI 원팀 사무국도 여기 소속돼 있다.
AI 인재 양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KT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과정 설계-교육-채용에 이르는 전 영역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KT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산업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를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AI 중심 디지코 전략을 이어가려면 리더십 안정이 선결 조건이다.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사장이 차기 CEO로 선임되면 디지코 2기 체제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실제 윤 사장은 CEO 면접 과정에서 '디지 AI(DIGI.AI, DIGICO+AI)'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차별적 전략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AI·DX, 제휴·협력, 글로벌을 중심축으로 개방형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B2B 솔루션 통해 AI 전환 주도, 전문 상담·시니어 케어 서비스 예고
KT는 '믿음'을 어떤 점에서 차별화할까. 우선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 지향적(Task-Oriented) 형태로 설계돼 B2B 친화적인 구조라 볼 수 있다.
음성-문자 자동 변환(STT, Speech To Text / TTS, Text To Speech), 텍스트 분석(TA, Text Analytics) 등 기술은 기가지니와 AICC 등 KT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된다. 나아가 제조·금융·물류·유통 등 AI 원팀 참여 기업들의 사업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향후 KT는 영상·로봇 등 복합인지, 이미지 기반 해석 등 초거대 AI 모델 영역을 확장한다. 아울러 국내외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들이 이를 활용하도록 협력해 AI 전환을 도울 계획이다.
또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지향한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다. 이를 살려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영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AI 형상화(Embodied AI) 및 개인화 TTS 기술을 토대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KT는 지난해 11월 'AI 발전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TV(IPTV)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사용해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감성케어 서비스도 선보인다. AI가 고객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한다.
KT 관계자는 "초거대 AI 믿음은 감정 없이 원하는 답을 산출하는 비서보다는 내 감정에 공감하는 파트너, 버디를 지향한다"며 "또 산업별로 산출되는 데이터 형태가 다른데 이를 효율화, 경량화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AI를 만들 수 있게끔 구조를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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