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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매출·영업익 4배' 티이엠씨, 올해 COS 설비투자 총력전지난해 삼성 거래 트면서 역대급 실적, 고부가가치 에칭가스 생산공장 400억 투자 탄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3-03-23 08:23:2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가 지난해 국내 IDM(종합반도체) 듀얼 서플라이어로 등극, 설립 8년 만에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넘으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 1월 IPO 공모시장에서 쓴맛을 본 티이엠씨는 목표 공모금액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두둑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올해 COS(황화카보닐) 등 신규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해 매출액 3517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약 3.98배, 영업이익은 약 4.19배 늘어난 수치다. 티이엠씨는 2021년 902억원의 매출액과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사이에 수익과 이익이 4배 가량 폭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원익머티리얼즈 출신 유원양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티이엠씨는 반도체 전공정 특수가스 전문 제조사다. 주력 제품인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를 비롯해, 제논(Xe)과 크립톤(Kr) 가스, 불화메탄(CF)계열,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 특수가스가 주요 매출 포트폴리오다. 법인 설립 3년 만에 SK하이닉스 2기 기술혁신기업에 선정되면서 SK하이닉스 1차 협력사로 거래를 텄다.

설립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소재 국산화 흐름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결은 독자적인 특수가스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듀얼 서플라이어(양사 동시공급)' 지위를 다진 덕택이다.

SK하이닉스의 이른바 '장학생' 출신인 티이엠씨는 지난해 초까지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전무했지만, 삼성전자의 특수가스 수급처 다변화 정책에 힘입어 5월부터 삼성전자 향 엑시머 레이저 가스 등 주력제품의 대량 PO(구매주문)가 이어졌다. 2020년 SK하이닉스향 매출액 400억원, 마이크론향 매출액 209억원에 이어 2021년 SK하이닉스향 매출액 559억원, 마이크론향 매출액 223억원 등을 기록했으나 삼성전자와는 거래를 트지 않았다.

그러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부터 엑시머, 제논, 크립톤 등의 특수가스 입고가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향 단일 매출액만 1074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볼륨이 대폭 확대됐다. 약 반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비중은 SK하이닉스 50.57%(1753억원), 삼성전자 30.97%(1074억원), 마이크론 4.09%(142억원) 순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티이엠씨는 특수가스 합성기술 전문 인력들이 모인 만큼 설립 이후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면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삼성전자가 가스 수급망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듀얼 서플라이어가 되면서 향후 지속가능한 안정적 판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매출비 목표치는 40~50% 선이다.

티이엠씨는 두둑해진 곳간을 토대로 신규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티이엠씨는 공모 흥행에 실패하면서 당초 기대한 공모자금704억원에 못미치는 504억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기존의 이익잉여금에 더해 지난해 221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태면서 750억원 가량의 당좌자산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충북 보은 3공장(CTS)을 이르면 올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티이엠씨 전략 제품인 COS(황화카보닐) 합성을 전담하는 설비다. COS는 반도체 미세화, 고적층에 특화된 에칭가스로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는 소재다. 일본 쇼와덴코 등이 장악하고 있지만 티이엠씨를 비롯해 원익머티리얼즈 등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이엠씨는 CTS 3공장에 총 4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말 133억원을 기지출하고, 올해 266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티이엠씨 관계자는 "기존 공모자금에 더해 매출액,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면서 "기존 COS 제품의 경우 저순도를 고순도로 정제해 고객사에 공급했으나 CTS 공장이 완공되면 자체 합성을 통해 공급 마진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티이엠씨는 올해 1분기까지 고객사와 합의된 ASP(평균공급가)에 근거, 상반기 특수가스 제품 공급을 지속하되 하반기 평가협의는 이익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고객사향 평가협의 과정에서 협력사의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은 ASP 합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티이엠씨가 전례 없던 수익성을 과시한 만큼 조정폭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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