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NHN, 자사주 다음 주가부양책은 7개월 만에 다시 소각, 주가 반등 효과는 미미…배당 가능성 거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28 12:32:5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주가부양을 위해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운용하고 있다. 단순히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소각까지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자사주 소각은 가장 강력한 주가부양책 중 하나로 꼽힌다.다만 굳건한 주가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사주를 활용한 전략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일각에서는 NHN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과 같은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7개월 만에 다시 자사주 소각
NHN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47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 물량은 총발행주식수의 3%인 108만516주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NHN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의 일이다. 창사 이래로는 이번이 두 번째 자사주 소각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예고된 사안이었다. NHN은 이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2~2024년 3년 동안 총발행주식수의 10%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8월 당시에는 총발행주식수의 4%(150만717주)를 소각했고, 이번에는 3%(108만516주) 규모였다. 내년 3% 규모 자사주 추가 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이었다. NHN은 네이버와의 분할 이후인 2014년 23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2018년 200억원어치, 2019년 100억원어치, 2020년 100억원어치, 2021년 461억원어치, 2022년 433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올해도 201억원어치 신규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에도…반등은 '아직'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으로 꼽힌다. 단순히 유통물량 감소 효과에 그치는 자사주 매입과 달리, 자사주 소각은 총발행주식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총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주당가치가 높아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주가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자사주 소각 당시 주가는 큰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역시 자사주 추가 소각을 발표했음에도 NHN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NHN이 앞으로 자사주를 통한 주가부양책을 내려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앞으로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필요도 없다. 현재 NHN이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됐다고 가정할 경우, NHN의 자사주 규모는 약 123만주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량으로도 '3년 동안 총발행주식수의 10% 소각'이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 가능성 대두
시장의 관심은 새로운 주가부양책이다. 조만간 열리는 NHN 정기주주총회에서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인 배당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꼽힌다. NHN은 2013년 네이버와의 분사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한 적 없다.
배당은 소액주주연대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소액주주연대는 배당을 비롯해 NHN클라우드와의 재합병,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NHN 입장에서는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배당이라는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소각 역시 소액주주연대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NHN 관계자는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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