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쌍용C&E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각 추진 예상 매각가 5000억대, 물밑서 투자자 태핑 진행
김예린 기자공개 2023-04-05 08:16: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C&E 자회사 쌍용레미콘에 대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레미콘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흐름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예 다르면, 한앤컴퍼니는 쌍용레미콘 매각을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원매자 찾기에 나섰다. 주관사는 따로 선정하지 않았으나 회계법인들이 주관 자격을 따내기 위해 유관 분야 기업이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상대로 태핑(수요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대상은 쌍용C&E가 들고 있는 쌍용레미콘 지분 100%다. 매각가는 5000억원대다.
건설경기 악화가 매각 움직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규주택, 아파트 등 대규모 건설 수요 증가로 레미콘업체마다 출하량이 느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쌍용레미콘 역시 흐름을 타고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3924억원으로 2021년(3520억원)보다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80억원에서 지난해 184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앞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수주 실적이 하락하면서 레미콘업체들의 출하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이에 쌍용레미콘 실적이 꺾이기 전에 팔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아직 인수합병(M&A) 시장에 굵직한 매물들이 출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회 삼아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셀링 포인트는 긴 업력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다. 쌍용레미콘은 196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업계 최초로 누적 출하량 1억5000만㎡를 달성한 기업으로, 오랜 사업 경험을 보유했다. 1975년 설립한 쌍용기술연구소를 통해 국내외 산업재산권 452건을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힘써왔다.
사업 비중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순자산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지방보다는 수도권 건설시장 규모가 크고 도시 팽창에 따른 개발 수요가 높아 성장성도 더 높다는 점에서다. 현재 순자산은 2500억원 수준인데, 개발 가치를 더하면 5000억~6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원재료 자체 생산 역량을 갖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쌍용레미콘은 전국 4개(석산 1개, 파쇄장 2개, 바다모래 1개) 직영사업장에서 골재를 생산해 레미콘 생산 공장과 건설현장에 공급 중이다. 레미콘업계들이 직면한 3중고 중 하나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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