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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레미콘, 늘어가는 '빚' 어쩌나 부실계열 대경·부경 흡수 악영향..쌍용양회 지원도 어려워 '불안'

김장환 기자공개 2014-08-28 08:15:1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쌍용양회) 자회사 쌍용레미콘의 재무구조가 6개월 만에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초 부실계열사 두 곳을 흡수합병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쌍용양회에 따르면 쌍용레미콘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총 부채 2275억 원, 자본 779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자본 증가폭은 11억 원에 그친 반면, 부채는 691억 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말 206.4%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6개월 새 292.2%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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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레미콘의 재무구조가 이처럼 급속도로 악화된 것은 올해 3월 부실한 계열사 두 곳을 흡수한 탓이 컸다. 지난 3월 1일 쌍용레미콘부경(부경)과 쌍용레미콘대경(대경)을 가져오면서 유입된 자산보다 부채 규모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경은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에 빠졌던 곳이다. 부경 역시 700%대 부채비율을 보이며 부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수익성을 거두지 못한 탓이다.

일단 대경과 부경은 쌍용양회가 지난 2009년 7월 레미콘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쌍용레미콘을 만들면서 동시에 설립된 곳들이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 있던 레미콘 골재사업본부를 쌍용레미콘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분할했다.

쌍용양회는 당시 대경과 부경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할한 이유를 서울 본부에서 지역 건설사 공급계약 등을 모두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지 시장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로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시 대경과 부경을 함께 물적분할한 것이 부실을 쌍용레미콘으로 한꺼번에 몰아주기가 부담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기타법인으로 연결재무 공시를 하지 않는 쌍용레미콘 입장에서는 부채를 나눠놓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뒤따랐을 것이란 분석이다.

쌍용레미콘이 2009년 설립됐을 당시 만약 대경과 부경을 그대로 쥐고 갔을 경우 그해 말 기준 부채는 1780억 원, 자본 55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20.5%다. 대경은 마이너스 8억 원대 자본잠식 회사로 분할이 이뤄졌을 정도. 이들을 떼어내고 가면서 설립 당시 쌍용레미콘의 부채비율은 269.7%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문제는 분할 후 5년여가 지나도록 어느 곳 하나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경과 부경은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해왔고, 쌍용레미콘 자체도 수익성 흐름이 별반 좋지 못했다. 대경의 경우 적자를 계속해서 이어온 탓에 지난해 말 자본잠식 규모가 48억 원으로 설립 당시보다 6배 가량 커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레미콘사의 영업환경은 불안한 양상이 더욱 짙어졌다. 장기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정작 레미콘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최근 3.6% 인상안을 합의했지만 지역 상권에서는 아직까지 협의 조차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쌍용양회가 3개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결국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 한해 업황 전망을 봤을 때는 양쪽 자회사에서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별도의 자회사로 두고 관리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출하는 것보다 본사 차원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관건은 모기업인 쌍용양회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살아날 수 있느냐다. 쌍용레미콘은 양대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여력이 더욱 떨어졌다. 쌍용양회가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는 이상 쌍용레미콘의 재무와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쌍용양회가 수익성이 살아나더라도 당분간 계열사 지원에 나서기는 벅차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수익성이 점차 살아나고 있고 가격 인상까지 이뤄내면서 올해는 안정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쌍용양회 자체도 과도하게 많은 빚을 짊어지고 있어 계열사 지원에 나서기는 힘든 만큼 쌍용레미콘의 부실이 더욱 확대된다면 특별한 결정을 내릴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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