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글로벌 투자 리포트]'역외펀드 방점' SV인베, 거점별 법인 삼각편대 구축②해외 투자 인력, 국내 과반 달해…중국·미국·싱가포르 '힘싣기'
김진현 기자공개 2023-04-10 08:06:33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중에서 글로벌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하우스 중 한 곳이다. 해외 투자 거점별로 사무소가 아닌 법인을 설치하며 힘을 실었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속도감 있게 투자가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다. 난도가 더 높은 역외펀드를 결성해 투자 제약을 최소화한 것 또한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가 목표다.인력 배치만 보더라도 SV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각 법인에 속한 인력을 모두 합하면 국내에서 투자를 담당하는 인력과 비견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에도 '진심'이라는 의미다.
SV인베스트먼트의 국내 투자 심사역은 18명(VC부문 12명, PE부문 6명)이다. 글로벌 투자 인력은 투자 담당 인력은 10여명으로 국내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이다. SV인베스트먼트가 해외 딜 소싱 및 투자에 상당한 재원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싱가포르 '통(通)' 전문인력 배치, 현지 심사역과 시너지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투자 규모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비용을 인재 영입에 투입해 질적으로 우수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좋은 팀이 있으면 그만큼 좋은 펀드를 만들 수 있고, 좋은 펀드가 만들어지면 좋은 딜이 발굴되는 선순환 구조가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SV인베스트가 영입한 전문 인력 면면은 어떠할까. 2015년 가장 먼저 설립한 중국법인의 경우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북경사무소장, 중국법인장 등을 지낸 길태호 상무(리더)가 이끌고 있다. 북경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중국통인 그는 현재 SV인베스트먼트의 중국 펀드 '심천차이나코리아산업투자펀드(Shenzhen China-Korea Industrial Investment Fund)'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길 상무를 필두로 중국 광동성 동관시정부 상무국 및 외사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중국 Mindary PM, 제일창업증권 PI 심사역, 하나금융투자 중국법인 투자심사역의 경험이 있는 왕이란(Wang Yi Ran) 심사역이 현재 중국법인의 투자 자산과 회수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설립 1년 뒤 펀드를 결성해 현재 기준 펀드가 운용된 지 6년이 지났다. 그간 투자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회수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만큼 해당 인력들은 현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엑시트 플랜을 짜고 있다.
지난해 펀드 결성을 마친 싱가포르 법인(Sea Pride) 역시 국내인력과 해외 인력의 조화가 돋보인다. SV인베스트먼트의 방정현 상무(리더)가 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이후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2011년 나우IB캐피탈에 입사하며 심사역으로 전직한 뒤 메가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을 거쳤다. 2020년 SV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동남아 투자 관련 조직 세팅을 맡았다.
방 상무는 인터베스트에서도 해외 투자를 담당했다. 인터베스트 재직 당시 해외투자본부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물류 회사인 '시츠팟', 핀테크 회사 '핀액셀' 등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한 경험이 있다.
싱가포르 법인에서는 현지 인력 스티브 파투워(Steve Patuwo) 파트너가 방 상무를 돕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인 파투워 파트너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도네시아 VC인 벤츄라캐피탈(Venturra Capital) 등을 거쳐 SV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법인에 합류했다.
◇바이오 투자 '메카' 보스톤, 바이오 전문인력 전진배치
SV인베스트먼트의 미국 법인(US Pride)은 현대기술투자 투자팀장 출신인 정태흠 대표(파트너)에게 맡겼다. 정 대표는 켄싱턴-SV글로벌이노베이션 펀드(Kensington-SV Global Innovations LP)를 총괄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바이오 전문 심사인력이다. 2000년 현대기술투자가 당시 처음으로 바이오 분야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처음으로 결성했을 당시 해당 펀드의 운용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렉산파마슈티칼스의 CFO로 합류해 바이오 기업 내부에서 재무 관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성환 이사(리더)도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그는 베인앤컴퍼니, 삼성전자, 미국 콜리브라, SK텔레콤 전략기획실 등을 거쳤다. 이 이사도 바이오테크 관련 전문 인력으로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은 현지 인력들과 함께 딜 발굴 및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미국 법인이 위치한 보스톤 지역은 글로벌 바이오 빅마파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관련한 바이오·헬스케어 딜을 찾기 위해 하버드대학교 의대 교수 출신의 줄리안L 팜(Julian L. Pham) 매니징 파트너와 하버드 박사 출신의 데브라 피티(Debra Peattie) 매니징 파트너 등을 뽑아 딜 발굴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보스톤이 바이오 관련 투자 기회가 많은 곳이다보니까 관련된 인력들을 뽑아 팀을 세팅했다"며 "향후 바이오 전용 프로젝트 펀드 등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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