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경영분석]포스코기술투자, 조합관리보수 확대 일등공신 '원준'3.4배 차익으로 지난해 성과보수 대거 유입, 외형 확대는 '쉼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3-04-10 08:07:2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지난해 2차전지 소재 열처리 장비기업 '원준'에 대한 투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준은 포스코기술투자가 지난해 활발하게 회수 작업에 나서 상당한 차익을 남기면서 성과보수 확대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8년 설립된 원준은 2차전지 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열처리 소성로 장비 제조나 소재 생산 공정에 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턴키 솔루션을 공급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9년 8월 원준에 투자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던 시기다. 투자 금액은 196억원이다. 피씨씨이브이신기술투자조합을 활용해 자금을 집행했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분야를 육성하던 시기다. 이와 맞물려 공정 단계의 국산화가 필요했다. 기술 수준과 실적이 경쟁업체 대비 우수해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국내 2차전지 음극재·양극재 생산기업들은 일본 기업에서 소성로를 공급받았다. 일본 소성로 기업의 사후관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원준이 부각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원준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중국과 독일, 미국, 폴란드에 잇달아 법인을 설립했다. 독일 법인의 경우 2020년 1월 설립한 이후 현지 기업인 '아이젠만 써먼 솔루션즈 (Eisenmann Thermal Solutions)'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했다.

원준은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 이후 2년 만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원준의 상장 직전 첫 회수를 진행한 포스코기술투자는 상장 이후부터 엑시트를 가속화했다. 올해 초엔 원준에 베팅한 자금을 모두 회수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약 3.4배의 차익을 기록했다.

원준의 투자 성과는 포스코기술투자의 성과보수 확대로 이어졌다. 원준의 활약으로 지난해 포스코기술투자의 성과보수는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4억원 대비 3배 이상 성과보수가 불어난 셈이다.

관리보수도 105억원으로 전년 100억원 대비 5억원 증가했다. 원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 피씨씨이브이신기술투자조합에서만 약 87억원이 유입됐다. 피씨씨이브이신기술투자조합은 지난해 청산하면서 55억원의 배당금수익도 안겼다.


포스코기술투자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더해 회계상 조합관리보수에 반영했다. 지난해 조합관리보수는 192억원으로 전년 124억원 대비 54.8% 증가했다. 원준이 포스코기술투자의 조합관리보수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조합관리보수가 증가했지만 전체 영업수익(매출)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이익평가는 166억원으로 전년 307억원 대비 약 46% 줄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조합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회계에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포트폴리오 가치가 하락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포스코기술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763억원보다 12.1%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성과보수와 관리보수가 불어난 만큼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외부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만 성과보수와 관리보수는 투자 성과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