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CEO 공백 채운다…내주 이사회 소집 후보풀 논의 목적, '대주주와의 소통+금융 전문성 겸비' 인물 물색 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06 15:53:3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내주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태중 전 대표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공석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황원경 경영기획본부이 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인물이란 리더십 공백이 커지고 있다.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경영인' 영입에 방점을 두고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임 전 대표 역시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외부 인사로서 상상인증권의 재건을 주도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저축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해온 만큼 금융업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후보풀 어디까지 추릴까…임병순·황원경 이사 역할 부각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내주 이사회를 소집하고 차기 CEO 후보군을 논의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 보다는 외부인사 영입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CEO 후보군은 없으며, 선임시기도 명확하게 정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의 이사회 멤버는 현재 4명(임병순·남종훈·김성균·황원경)이다. 기존 의장을 맡고 있던 임태중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 나머지 사외이사 4인이 이끌고 있다. 모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소속이라 이번 이사회에도 참석한다. 임추위 위원장은 남종훈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번 CEO 후보 추천 과정에서 임병순 사외이사와 황원경 사외이사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임 사외이사는 금감원 출신의 관료 출신이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 기획조사국 부국장 등을 거쳤다. 금융업계 다양한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후보 추천때부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황 본부장의 입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황 본부장은 상상인증권이 과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부터 압구정지점장, 사내이사 등으로 일해온 바 있다. 증권업계 인맥이 두루 있는 만큼 후보 추천 과정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나머지 두명의 사외이사는 법률, 회계 출신 인사들이다. 남종훈 이사는 청와대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김성균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KCL 등을 거쳤으며 국세청 국세심사위원으로 역임하는 등 법률과 회계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사업 적극' 임태중 후임에 쏠리는 눈
임 전 대표가 사임한 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전했을 뿐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임기가 8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예고 없던 퇴임이기에 일각에선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사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그였기에 대주주와의 경영 방향성에 대한 이견차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임 전 대표는 취임 때부터 전통IB 분야의 기초체력을 기르는데 주력했다. 채권금융, 자기자본투자(PI), 주식발행시장(ECM) 등 이전까진 안하던 사업들에 과감히 손을 대며 세팅작업에 매진했다. 증권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단행한 하우스로 거론됐던 배경이다.
올들어선 신설 PI 조직도 세팅했다. 한양증권 출신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10여명 규모 IB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점진적으로 주식발행시장(ECM) 등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었다. 작년 채권금융 조직을 크게 키운 것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나갔다.
리테일쪽을 키우기 위해 신 HTS·MTS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에도 '상상인M플러스'란 이름의 MTS가 있었지만, 골든브릿지증권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 상상인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리뉴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상품 출시 이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기에 비대면 채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선 아쉬움도 남는다. 리테일 점유율은 아직 1%대에 못미쳐 향후 CEO의 과제도 막중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와의 원활한 소통, 변화에 유연한 대응 능력을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도 금융업계 전문가 중심으로 후보풀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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