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올해 첫 공모채 '미매각'…수급 리스크 발목 1000억 모집에 570억 주문 들어와…추가 청약으로 완판 노려
강철 기자공개 2023-04-07 15:12: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C&E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완판에 실패했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최대 +50bp라는 가격 메리트로 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불안정한 수급과 A0라는 등급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쌍용C&E는 6일 320회차 선순위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1년 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쌍용C&E의 올해 첫 회사채 프라이싱 업무를 총괄했다.
업계에선 불안정한 업황으로 인해 얼어붙은 회사채 수급을 거론하며 쌍용C&E가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거듭되는 한전채 발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A0라는 다소 애매할 수 있는 신용등급 역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꼽혔다.
쌍용C&E와 주관사단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2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의 최대 +50bp라는 투자자 친화적인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그 결과 투자자는 A- 등급보다도 10~20bp 높은 금리로 A0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세일즈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은 흥행에 실패했다. 전체 모집액의 절반 수준인 570억원의 주문이 모였고 결국 430억원 미배정이 발생했다. 만기별로 1년 6개월물에 170억원, 2년물에 400억원이 들어왔다. 몇몇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 외에는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다시 벌어지는 가운데 한전채는 계속해서 나오면서 일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그 결과 A등급 회사채는 대기업 계열사와 자체 투자자 모집 역량이 있는 발행사만 완판이 가능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C&E와 주관사단은 추가 청약을 통해 모집액 완판에 도전할 방침이다. 리테일 수요를 중심으로 납입일인 4월 14일 전까지 추가 주문을 받기로 했다. 미매각 물량이 430억원으로 크지는 않은 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완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청약에서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미매각분은 주관사단과 인수단이 매입한다. 총액인수 물량은 KB증권 267억원, NH투자증권 267억원, 미래에셋증권 266억원, 신한투자증권 100억원, 키움증권 100억원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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