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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드롬]유한양행, 건기식·신약 투트랙으로 다각화 전략 펼친다③에이투젠·지아이바이옴·메디오젠 등 투자…자체 연구 인력도 충원

홍숙 기자공개 2023-04-17 11:06:41

[편집자주]

지난해 페링제약의 '레비요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주로 인체 내 미생물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이 이뤄져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효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전략을 살펴보고 신약 모달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앞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해당 분야에 진출했다. 건기식 원료 회사에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신약개발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렉라자 등 다수의 신약은 R&D를 관장하는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연구 인력을 채용에 나서며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도 시도하고 있다.

◇에이투젠·지아이바이옴·메디오젠 등 지분투자...건기식·신약 동시에 공략

유한양행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유한양행은 2020년 3월 지아이바이옴에 시리즈 A에서 50억원을 투자해 약 8%의 지분을 획득했다. 같은해 4월 메디오젠에도 23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며 30%의 지분을 획득했다.

지아이바이옴과 메디오젠은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을 통해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0년 설립된 메디오젠은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건기식 원료를 생산하며 작년 기준 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까지는 4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2년부터 적자가 발생했다.

메디오젠은 신약 등 신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손잡고 5:5 지분율로 2018년 9월 지아이바이옴을 설립했다. 지아이바이옴 역시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을 기반으로 작년 약 6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하며 약 10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아이바이옴은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지만 신약개발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암, 알러지, 대사질환 등을 타깃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2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장암을 타깃으로 아바스틴과 병용으로 'GB-104'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투자함과 동시에 천식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것에 비춰 향후 투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과의 신약개발 협업도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작년 9월 에이투젠에 105억원을 투자하며 약 60%의 지분을 획득했다. 당시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바이오텍에 투자하면서 신약 개발 관련 협업도 활발히 도모하고 있다"며 "실제로 바이오텍 투자를 결정할 때도 중앙연구소와 기술 검토를 긴밀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투자 역시 해당 모달리티로 신약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연구소 중심으로 인력 관련 인력 채용하며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 시도

유한양행은 투자 뿐만 아니라 중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로 본격 뛰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인력 채용에 나서며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채용 공고안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균 치료제(LBP) 신약 연구개발 총괄, 마이크로바이옴 신규 타깃 발굴 및 적응증 검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 추진을 위한 석사급 인력을 충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관련 인력 채용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전열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아직 마이크로바이옴 자체 파이프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질환을 타깃으로 한 임상 R&D 경험은 축적한 상황이다.

특히 지아이바이옴에서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항암제 분야의 경우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통해 제품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현재 유한양행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약 14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에서 더 나아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에이투젠이 확보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과 호흡기 질환 역시 유한이 이미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있다. 에이투젠이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유한양행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한편 올해는 연구 인력 충원을 통해 자체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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